최순실 씨(61·구속기소)의 단골 의사로 알려진 김영재(57) 원장이 17일 박영수 특별검사팀(특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이날 오전 9시7분께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낸 김 원장은 진료기록부를 조작한 사실이 있냐는 질문에 "그런 적 없다"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조사할 때 다 말씀드리겠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김 원장은 청와대를 드나들며 박 대통령을 비선 진료한 의혹을 받고 있다. '비선실세' 최순실(구속기소)씨의 단골 성형외과 의사이기도 한 그는 대통령 자문의가 아니면서도 청와대에 출입해 박 대통령을 진료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김 원장은 지난달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 청문회에 출석해 "청와대에 들어가 여러 차례 진료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김 원장을 비표 없이도 출입 가능한 이른바 '보안손님'으로 대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김 씨는 지난해 3월 박 대통령 중동 순방에 동행하는 등 사업상 특혜를 누린 의혹도 받고 있다. 청와대 경제수석 등이 김 원장의 사업에 도움을 줬다는 정황도 드러났다.

특검은 지난달 28일 그의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고, 지난 2일에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을 전격 압수수색해 김영재의원 환자 진료 내역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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