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스크린에 비친 이민자·인종차별
인종주의가 두드러졌던 올해 미국 대선, 프랑스에서 일어난 테러 등은 ‘이주’의 역사적 결과물이다. 그 바탕에는 이민자에 대한 분노, 소외와 차별 등이 복합적으로 깔려 있다.

《영화, 담다 그리고 비추다》는1943년 아우슈비츠에서 죽어간 유대인을 다룬 ‘홀로코스트’부터 2005년 파리 외곽 방리유에서 일어난 소요 사태를 포착한 ‘증오’까지 이주와 인종차별 문제를 다룬 영화를 소개한다.

인종차별을 그리는 영화의 표현 방식은 변화해왔다. ‘검은 비너스’가 흑인 여성의 육체를 바라보는 유럽인의 일방적인 혐오와 선망, 호기심을 그렸다면 ‘폴링 다운’은 유색 인종이 급증하면서 두려움과 불안에 떠는 백인들의 시선을 포착했다. ‘갱스 오브 뉴욕’은 인종주의에 대한 분석의 지평을 넓혔다. 백인 내부의 분열을 갈등의 중심축으로 삼아 인종주의의 본질을 파헤쳤다. (이주사학회 기획, 신동규 엮음, 에코리브르, 436쪽, 2만1000원)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