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경제 위기론] 성장엔진 꺼져가는 한국 대표기업들
국내 간판 기업들의 성장엔진이 꺼져가고 있다. 주요 기업의 수익성이 쪼그라들고 매출까지 줄고 있어서다. 기업들의 성장성이 한계에 부닥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본지 8월15일자 A1, 12면 참조

한국경제신문이 한국경제연구원과 공동으로 지난 6년간(2010~2015년) 한·미·중·일 등 4개국의 시가총액 상위 500대 기업의 수익성과 성장성, 안정성 등을 살펴본 결과 국내 500대 기업의 지난해 매출이 2.2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시가총액 500대 기업의 매출 증가율은 2008년(-12.67%) 금융위기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2.25%)을 기록했다.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등 4개국 중 한국만 뒷걸음질쳤다.

이런 분위기는 올 들어서도 지속되고 있다. 한경이 올 상반기 전자 등 주요 업종별 대표 기업 30곳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분석한 결과 이들 30개사의 올 상반기 매출 합계는 448조7607억원으로 전년 동기(461조8744억원) 대비 2.8% 감소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35조985억원으로 전년 동기(32조8994억원)보다 6.6% 증가했다. 매출이 줄어든 가운데 영업이익만 늘었다는 점에서 ‘불황형 흑자’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이른바 ‘빅2’마저 품질 논란과 파업 등으로 실적 악화에 허덕이면서 위기감은 더 커지고 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