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00대 기업의 지난해 매출이 2.2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너스 성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7년 만이다.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등 4개국 중 한국만 뒷걸음질쳤다. 국내 간판 기업들의 성장성이 한계에 부닥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경제신문이 12일 한국경제연구원과 공동으로 지난 6년간(2010~2015년) 한·미·중·일 등 4개국 500대 기업의 수익성과 성장성, 안정성 등을 살펴본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 분석 대상은 삼성전자 애플 페트로차이나 도요타자동차 등 4개국의 시가총액 상위 500대 기업이며 금융회사는 제외했다.

한국 기업만 작년 매출이 쪼그라들면서 ‘저성장의 덫’에 빠진 것 아니냐는 걱정이 나온다. 지난해 미국(1.86%)과 중국(6.59%) 기업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2014년 마이너스 성장(-9.63%)한 일본 500대 기업도 지난해엔 10%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김윤경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한국 기업들은 수출이 크게 줄고 내수 부진까지 겹치면서 역성장했다”며 “반면 일본은 2014년 대비 기저효과에다 작년 엔화 가치가 달러당 120엔대까지 하락하면서 수출이 대폭 증가해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장창민/강현우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