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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킬로이 역전드라마…127억원 움켜쥔 '매' 다시 날다

입력 2016-09-26 18:16:05 | 수정 2016-09-27 01:39:40 | 지면정보 2016-09-27 A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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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투어 챔피언십 4차연장 접전 끝에 우승

뒷심 되살아난 '승부사'
후반 선두에 3타 뒤지다 16번홀 그림같은 샷 이글
연장전서 무어·채플 제쳐

다잡은 우승 놓친 존슨
3타 잃고 공동2위 '내리막'…'1000만불 잭팟' 물거품
< 포효하는 ‘1000만달러 사나이’ > 로리 매킬로이가 26일(한국시간) 미국 애틀랜타 이스트레이크GC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4번홀에서 퍼팅에 성공한 뒤 함성을 지르고 있다. 연합뉴스기사 이미지 보기

< 포효하는 ‘1000만달러 사나이’ > 로리 매킬로이가 26일(한국시간) 미국 애틀랜타 이스트레이크GC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4번홀에서 퍼팅에 성공한 뒤 함성을 지르고 있다. 연합뉴스

2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GC(파70·7385야드) 16번홀(파4).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6m짜리 버디 퍼트가 홀컵을 향해 구르는 동안 그린을 에워싸고 있던 갤러리들은 숨을 죽였다. 공이 홀컵 정중앙에 떨어지자 매킬로이는 전율하듯 두 손을 번쩍 치켜들며 포효했다. 정적을 깬 갤러리의 환호 속에서 두 사내가 고개를 숙이며 쓴웃음을 지었다. 까다로운 5m짜리 파 퍼트를 넣어 5차 연장을 기대하던 라이언 무어(미국). 또 한 명은 앞서 경기를 끝낸 뒤 두 명의 연장전을 지켜보던 ‘장타왕’ 더스틴 존슨(미국)이었다. 무어는 생애 첫 페덱스컵 153만달러짜리 우승 트로피를 눈앞에서 날렸다. 존슨의 ‘출혈’은 더 컸다. 보너스 1000만달러가 물거품이 됐다. 이날 그는 3타를 잃고 공동 6위로 먼저 경기를 끝냈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페덱스컵 랭킹 1위는 변하지 않았다. 1차 연장에 합류한 케빈 채플(미국)이나 무어가 우승하기만 했어도 생애 첫 1000만달러 보너스는 그의 차지였다. 매킬로이가 집요하게 완성한 ‘뒤집기 드라마’에 그는 조연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잭팟 터뜨린 매킬로이, 고개 숙인 존슨

매킬로이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마지막 대회인 투어챔피언십을 제패했다. 우승상금 153만달러와 보너스 1000만달러 등 1153만달러(약 127억원)의 잭팟이 그의 차지가 됐다. 강력한 우승 후보이던 존슨과 제이슨 데이(호주), 조던 스피스(미국) 등 29명의 경쟁자를 밀어낸 대가다.

매킬로이는 이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이글 1개를 포함해 6타를 줄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합계 12언더파 268타. 채플, 무어 등과 동타를 이룬 매킬로이는 4차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우승을 확정했다. 투어챔피언십은 4차전으로 치러지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결승전이자 PGA 투어 2015~2016 시즌의 마지막 대회다. 매킬로이는 플레이오프 2차전인 도이체방크챔피언십을 포함해 올 시즌 PGA 2승, 페덱스컵 챔피언으로 시즌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통산 13승. 매킬로이는 “믿을 수 없는 경기였다. 마지막 대회는 꼭 우승하고 싶었는데 뜻대로 이뤄졌다”며 기뻐했다.

매킬로이는 이날 선두에 2타 뒤진 6언더파로 경기를 시작했다. 페덱스컵 랭킹도 6위에 머물러 있었다. 랭킹을 1위로 끌어올리기 위해선 우승만이 유일한 카드였다. 마지막 3홀에서 3타를 줄여야만 가능했다. 기적 같은 반전이 16번홀(파4)에서 일어났다. 120야드 밖에서 웨지로 쳐올린 샷이 우측으로 스핀을 먹고 홀컵에 빨려 들어가는 샷 이글이 나온 것이다. 기세가 오른 그는 18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잡아내며 결국 3타를 줄여낸 뒤 ‘올 시즌 투어의 제왕’으로 올라섰다. 연장전 전패(2전2패)의 아픈 기록도 훌훌 털어냈다.

‘2% 부족한 차기 황제’ 꼬리표 떼내

매킬로이는 타이거 우즈(미국)를 이을 ‘차세대 골프 황제’로 꼽혀왔다. 하지만 팬들의 기대에는 못 미친다는 평가가 언제부턴가 그를 따라다녔다. 축구를 하다 발목을 다치고, 여자친구인 테니스 스타 캐럴라인 보즈니아키(덴마크)와 결별하는 등 구설에도 여러 차례 올랐다. 퍼팅 난조에 샷까지 흔들리며 스피스, 데이 등과의 1인자 경쟁에서도 밀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은 건 퍼트였다. 플레이오프 직전 ‘퍼터 교체’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린 그는 2차전인 도이체방크를 6타 차로 제패하며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달 열린 메이저 대회 PGA챔피언십에서 이틀 동안 퍼트 65개를 기록하며 예선 탈락 수모까지 당한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였다.

그는 그동안 써오던 나이키의 메소드 블레이드 퍼터를 스코티 캐머런의 말렛형 퍼터로 바꿨다. 퍼터를 잡는 그립도 왼손이 아래로 내려오는 역그립으로 바꿨다가 다시 정상그립으로 돌아오는 등 좌충우돌 실험을 고집한 끝에 고진감래를 맛봤다. 연장전 18번홀에서는 드라이버샷을 327야드 날린 뒤 아이언으로 홀컵 3m 부근에 2온을 시키는 등 장타 본능까지 되살아났다.

세계 랭킹 3위인 그는 이번 우승으로 1위 데이와의 포인트 차를 상당폭 좁혔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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