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전문병원 인당의료재단 부민병원…120명 의사, 연 2만건 수술
정흥태 이사장
30년만에 병상 1천개 병원 일궈
서울 부민병원 척추·관절 메카
미국 정형외과병원 HSS와 협약
병원 문을 열 때부터 정형외과 전문병원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대학병원에만 있던 CT(컴퓨터 단층촬영)를 동네의원에 들여놨다. 비용 부담이 컸지만 정확한 진단이 있어야 정확한 치료를 할 수 있다는 소신이 있었다. 다른 병원에서도 CT 검사를 의뢰하는 환자가 줄을 이었다.
1996년 250병상 규모로 병원을 키웠다. 2002년에는 100병상을 추가해 350병상 규모가 됐다. 정형외과 환자뿐 아니라 내과 등 다른 진료과 환자가 몰리면서 2003년 덕천동 부민병원은 종합병원으로 거듭났다. 먼 거리에서 병원을 찾는 환자의 불편을 줄이려 부산 구포, 서울 염창동, 부산 해운대에 차례로 200병상, 201병상, 241병상 규모의 병원을 차렸다. 인당의료재단도 세웠다.
정 이사장은 부민병원을 “환자에게 높은 수준의 정형외과 진료를 제공하는 전문병원다운 전문병원”이라고 했다. 그는 “2020년 아시아 최고 관절척추 전문병원으로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당의료재단 부민병원은 1000병상에서 120여명의 의사가 한 해 2만건의 수술을 하는 정형외과 전문병원 그룹이다. 4개 병원은 지역거점병원, 재활병원, 연구병원 등으로 세분화돼 각자 다른 역할을 한다. 이들 병원 의료진과 행정직원들은 수시로 화상 회의를 하며 병원 진료 및 서비스 수준을 높이고 있다.
정 이사장은 끊임없이 도전하며 병원을 키웠다. 서울에 있는 척추 관절 병원들이 지역으로 흩어져 분원을 내던 2011년 부산 지역을 모태로 한 부민병원 분원을 서울에 냈다. 주변에서 “무모하다”며 말렸지만 정 이사장은 뚝심으로 밀어붙였다. 결국 부민병원이 자리한 서울 강서구는 척추 관절 병원의 메카가 됐다. 진료 수준을 높이기 위해 미국 최고 정형외과 전문병원인 HSS와 진료 협약도 맺었다. 직접 쓴 메일 한 통이 시작이었다. 정 이사장은 “HSS는 뉴욕 양키스 선수들, 미국 올림픽 국가대표를 관리할 정도로 이름이 알려진 병원”이라며 “한국을 넘어 미국 병원과 교류해야겠다는 생각에 협약을 제의했고 두 달마다 화상콘퍼런스를 하고 매년 심포지엄도 열고 있다”고 말했다.
부민병원이 매년 부산에서 여는 무릎관절 심포지엄에는 전국에서 전문의들이 찾는다. 매일 아침 7시 반 의료진이 모여 최선의 진료를 했는지 환자 케이스 스터디를 한다. 한 달에 1억원의 적자를 감수하고도 병원마다 응급실을 뒀다.
지난해 문을 연 해운대 부민병원은 감염 관리를 위해 모든 병상을 4인실로 운영한다. 각종 재활프로그램이 잘 돼 있어 롯데 자이언츠 야구단 선수들은 구단 재활시설 대신 이곳을 찾는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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