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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 칼럼] 남설악 만경대

입력 2016-09-20 17:30:17 | 수정 2016-09-21 02:24:09 | 지면정보 2016-09-21 A3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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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원순 논설위원 huh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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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산대찰(名山大刹)이란 말 그대로 한국의 큰 산들은 다 유서 깊은 사찰을 품고 있다. 절의 정식 이름도 산과 합쳐져야 완성된다. 가야산해인사, 지리산화엄사, 설악산신흥사, 내설악백담사라고 정문격인 일주문 현판에 커다랗게 새겨져 있지만 기실 일주문에는 문짝도 없다. 웅대한 가람도 그저 산의 일부라는 의미겠다. 도심의 사찰도 이런 작명법을 따른다. 서울 강남의 수도산봉은사는 야트막한 뒷산의 옛이름을 그대로 이었다. 옛 도심 종로의 조계사도 ‘대한불교총본산(山)조계사’라는 웅장한 일주문을 세워놓았다.

산사의 처마가 단풍에 물드는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어느 산으로 가볼까. 국토의 64%가 산지인 데다 산마다 개성 넘치는 다양한 등산로가 열려 있다. 산림청이 제공하는 정보만 해도 1500개산의 2만1000㎞에 달한다. 연말까지 총 3만3000㎞의 등산길이 공공데이터 개방차원에서 공개된다. 멋진 산은 많기만 한데 가을볕은 서둘러 짧아진다.

올가을, ‘큰산 악(岳)’자 돌림 산의 순례는 어떨까. 월악 삼악 치악 운악 관악…. 파주의 감악산 정도가 부드러운 흙산일 뿐 모두 산세가 만만찮다. 그래도 최고봉은 역시 설악이다. 어느 코스를 택해도 이름값을 하는 게 백두대간의 설악이다. 천연보호구역(1965년), 다섯 번째 국립공원(1970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1982년), 세계자연보전연맹의 카테고리Ⅱ국립공원(2005년)으로 지정됐을 정도로 무수한 영봉과 계곡이 다 수려하다. 산재한 천년 문화재들도 산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대청봉과 그 동쪽의 외설악, 장대한 서북능선 양편의 백담·장수대지구의 내설악도 물론 좋다. 하지만 이번 가을에는 오색지구의 남설악을 눈여겨봐야 할 것 같다. 남설악의 단풍명소, 만가지 경관이 보인다는 만경대(萬景臺)가 내달 1일부터 일반에 개방된다고 한다. 용소폭포~만경대~오색약수터 1.8㎞를 일방통행으로 해서 기존 등산로와 5.2㎞ 둘레길로 이어진다. 46년간 통행이 차단됐던 남설악의 속살 같은 비경이 산마니아들을 부르고 있다.

산의 개성만큼이나 산으로 향하는 이유도 다양하다. 이슬 젖은 낙엽과 바위를 한발한발 내딛는 느낌 때문에 오른다는 탐미형 사색가도 있고, 고행 뒤 한잔 막걸리맛에 간다는 뒤풀이파도 적지 않다. 만경대코스 개방이 관광객 유치를 고대하는 양양군번영회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니 등산로 주변의 맛집 탐방도 ‘내 좋고 남도 좋은’ 일이 되겠다. 주말이 되기 전에 슬며시 등산화 먼지라도 털어두자. 이 가을 또한 길지 않을지니.

허원순 논설위원 huh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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