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앙은행(BOE)이 시장의 예상과 달리 금리를 동결하고, 양적완화 수단인 자산매입 한도를 유지하기로 했다.

BOE는 14일(현지시간)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연 0.5%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자산매입 한도도 기존 3750억파운드를 유지하기로 했다.

시장은 당초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파로 영국 경제가 침체될 것을 우려해 BOE가 금리를 연 0.25%로 낮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크 카니 총재도 지난달 30일 “경제 전망이 악화됐다”며 “올여름 통화정책 완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금리 인하 기대를 키웠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1일 금융시장에서는 7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75%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BOE의 금리 동결 결정은 경제 상황을 평가할 관련 정보가 부족하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BOE는 통화정책회의 위원(9명) 다수가 오는 8월 통화정책회의에서 통화정책을 완화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낼 것을 예상했다.

BOE는 “위원회가 다양한 양적완화 수단과 이 수단의 조합을 논의했다”며 “추가 경기부양 조치의 정확한 규모는 앞으로 나올 새로운 경기지표에 기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FT는 “이번 결정이 브렉시트로 인해 경제가 악화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변경한 것은 아니다”며 “시장은 BOE가 이른 시일 안에 추가 조치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BOE는 2009년 3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연 0.5%로 내렸고, 2012년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확대한 뒤 유지해오고 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