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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식의 정치가 뭐길래] ‘킹메이커’ 나선 김종인…문재인 포위전략 쓰나?

입력 2016-06-24 10:03:29 | 수정 2016-06-24 11: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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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제외하고 다른 야권 대선 주자 두루 만나

박원순 손학규 김부겸 안희정 등…‘면접’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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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당무 때문이 아니다.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를 제외한 야권의 대선주자들을 두루 접촉하고 다니고 있다. 때마침 김 대표와 사이가 좋지 않은 문 전 대표는 지난 13일 트레킹과 지진 피해 구호활동을 위해 히말라야로 떠났다. 때문에 여러 정치적인 뒷말이 나온다.

김 대표는 지난 23일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과 광주에서 만났다. 광주 세계웹콘텐츠페스티벌 개막식에 나란히 참석한 것이다.

손 전 고문은 2014년 7월30일 치러진 경기 수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낙선한 뒤 “정치는 들고 날 때가 분명해야 한다”며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전남 강진으로 내려가 흙집에서 칩거생활을 해왔다.

김 대표는 지난 4월 총선에서 삼고초려(三顧草廬)하면서 손 전 고문을 총선 유세장으로 끌어들이려 했다. 수도권 박빙 승부처에서 손 전 고민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손 전 고문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문 전 대표도 계파 통합 차원에서 강진의 흙집을 방문하겠다는 뜻을 전했지만 손 전 고문은 “정계은퇴 했는데 적절치 않다”고 손사래를 쳤다. 그러다가 지난달 18일 광주 5·18 행사에서 손 전 고문은 ‘새 판 시작’을 언급하면서 정계 복귀를 시사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세계웹콘텐츠페스티벌 개막식 행사 중반 손 전 고문에게 다가갔다. 손 전 고문은 김 대표에게 악수를 하면서 “건강하시냐. 일도 많이 하시고 선거도 성공적으로 치르시고 당도 안정시키셨다”고 덕담을 건넸다. 김 대표는 “건강하다”고 한 뒤 “서울은 언제 올라오실 거냐. 빨리 올라오시라고 (이 자리에서 손을) 잡은 것”이라고 했다. 손 전 고문은 웃으면서 “이제 올라가야죠”라고 답했다. 그가 흙집에 칩거를 시작한 뒤 ‘하산’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18 행사때 발언에 이어 다시 한번 정계복귀 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정치권은 해석하고 있다.

김 대표와 손 전 고문의 만남을 두고 정치권에선 적잖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김 대표는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 김부겸 더민주 의원, 안희정 충남지사 등 야권 대선 주자들을 두루 만났다. 때문에 김 대표가 ‘킹메이커’ 역할에 적극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문 전 대표와는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김 대표와 문 전 대표를 비롯한 친노무현계는 지난 1월 김 대표가 더민주에 합류한 뒤 여러 현안을 두고 갈등을 벌였다.

4월 총선 비례대표 선정 과정에서 불거진 양측간 충돌이 대표적이다. 지난 3월20일 김 대표가 비례대표 순번 2위로 된 명단이 당 중앙위원회에서 친노계의 반대로 처리되지 못하자 김 대표는 당무 거부에 들어갔다. 경남 양산 자택에 머물던 문 전 대표가 서울 구기동 김 대표의 자택으로 찾아가 설득하면서 당무 거부 사태는 일단락 됐다. 그렇지만 총선 뒤 친노계가 김 대표의 조기 사퇴를 주장하면서 갈등은 재발됐다. 김 대표는 당직 인사에서 친노계를 배제하는 등 견제에 나섰다.

김 대표는 문 전 대표를 제외한 다른 대선 주자들을 만나고 있는 것에 대해 “한 사람이 독주하는 것은 안좋다. 여러 사람이 경쟁하는 모습이 좋다”고 했다. 대선 경선을 흥행시키기 위해선 여러 후보들이 링위에 오르는게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다른 해석들이 나온다.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반기문 UN사무총장을 제외하고 대선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문 전 대표의 독주가 계속되면 다른 주자들을 묶어 견제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른바 문 전 대표와 ‘친노 포위’전략이다.

김 대표는 최근 “경제민주화를 실천할 대선주자를 세우겠다”고 말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선거가 끝나고 자연스럽게 (여러 주자를)만나는 것이지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누가 적합한지에 대해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눠보는 것”이라고 했다. 대선 후보로 적합한지 일종의 ‘면접’을 보고 있다는 얘기다.

홍영식 선임기자 y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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