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 상품 걸러주는 글로벌 상품 판매 필수품 '정품인증라벨'
갈수록 진화돼가는 위조 유통 시장.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위조 시장은 정품 시장의 6배에 이를 정도로 광범위하고 대형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위조시장은 결국 소비자와 기업, 국가 모두에게 피해를 주는 심각한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위조상품 시장은 142억달러에 이른다. 이는 세계 9위권 수준으로 최근 패션 위조시장 말고도 의약품, 자동차 부품 등도 위조상품들이 활발히 유통되면서 순위가 상승했다.

만약 명품가방, 의류, 신발 등 패션으로 조사 범위를 좁히면 우리나라는 세계 5위권 수준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지식재산권 보호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된 점도 높은 순위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무조건 위조 상품을 제조 유통시키는 범죄자들을 탓하기 이전에 물건을 판매하는 기업 차원에서의 소비자보호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국내 멀티마켓 더몰 원기준 대표는 "위조상품이 지속적으로 유통되면 우리같은 판매자들도 장기적으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면서 "이를 위해 지난 3년간 정품인증이 가능한 시스템 개발에 몰두해왔다"고 밝혔다.

더몰이 개발한 정품인증 시스템은 '블랙라벨'이다. 해당 시스템은 6중 코드보안솔루션과 전자회로 형태의 태그방식을 구현해 기존 정품인증시스템들과 차이를 보인다. 기본적으로 상품재고관리서비스, 유통경로추적서비스를 제공하며,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사용자들의 정보를 분석, 구매패턴이나 마케팅 데이터로 활용도 가능하게 했다.

특히 데이터 분석자료는 판매자나 제조사들이 상품을 판매할 마케팅 방향, 라인업 구성 등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몰은 블랙라벨을 통해 중국에서 총판 계약을 마무리하고 있다. 현재 중국 대형 물류회사, 유통회사들과 계약을 맺으며 한국제품들의 중국 시장 진출에 효과적인 유통채널을 확보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원기준 대표는 "블랙라벨은 오는 6월 한국과 중국에서 런칭 시연회를 열 계획"이라며 "하반기부터는 자사가 유통하는 모든 해외판매채널에 해당 시스템이 가동되게 된다. 이를 위해 미리 중국 내 시범사업지역도 선정했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이 제값을 주고 정품을 사용할 권리는 당연한 이치다. 갈수록 진화를 거듭해가고 있는 위조유통시장 속에서 이번 라벨 공급이 한국 유통시장에 어떤 파급효과를 가져올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