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르노삼성, 'SM6' 쏘나타 가격에 내놓은 이유
[ 김정훈 기자 ] 르노삼성자동차가 신차 SM6(탈리스만) 가격을 동급 1위인 쏘나타에 맞춰 내놨다.

SM6는 중형 SM5와 준대형 세단 SM7 중간급으로 'SM5 고급형' 모델로 국내 시장에 나왔다. 르노삼성이 SM6를 중형 베스트셀링 쏘나타와 비슷하게 내놓은 것은 사실상 국산 중형차 수요를 적극 공략하겠다는 판매 전략이다.

르노삼성은 1일부터 전국 영업점에서 SM6의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한 달간 예약 판매를 하고 3월부터 주문 고객에게 출고를 시작한다.

전날 공개된 SM6 가격표를 보면 ▲가솔린 2.0(GDe)은 PE 2420만원, SE 2640만원, LE 2795만원, RE 2995만원 ▲가솔린 터보 1.6(TCe)는 SE 2805만원, LE 2960만원, RE 3250만원 등이다.

아랫급인 SM5는 2250만원부터 2920만원 사이다. 가격 차이는 최저사양 기준으로 170만원에 불과하다. 이는 SM5 판매를 포기하더라도 SM6 판매에 사활을 걸겠다는 회사의 방침을 엿볼 수 있다.

SM6와 쌍둥이 모델인 르노 탈리스만의 유럽 가격을 원화로 환산하면 3500만원에서 5000만원 선이다. 국내 가격이 훨씬 싸게 나왔다. 업계 예상치보다 더 낮은 가격이다.

르노삼성이 SM6 가격을 낮춘 이유는 회사 명운을 좌우하는 중요한 차종으로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르노삼성은 지난 3년간 부산공장 가동률이 떨어지고 판매가 부진하자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한 바 있다. SM6가 시장에서 저조한 성과를 낸다면 향후 구조조정도 불가피하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부산공장에서 생산하고 부품 국산화 비중을 높이면서 유럽 대비 상대적으로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며 "마진이 거의 없는 가격에 내놨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SM6에 모든 것을 걸었다"고 말했다.

특히 기존 SM5와 가격 차이를 없애고 SM6 차값을 낮춘 것은 SM5가 상품 인지도 측면에서 신형으로 풀 체인지(완전 변경) 된 쏘나타, K5 등에 불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SM5 판매를 포기하더라도 SM6 판매량 늘리기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도 보여진다.

중형차 구매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2.0 가솔린 차량 기준으로 SM6 가격은 쏘나타와 비슷하다. 최근 선택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사각지대 경보 및 전측방 경보장치, 동승석 파워시트(마사지 기능 포함), 주차 조향보조 시스템(EPA) 등을 갖추려면 SM6 RE(2995만원)를 선택해야 한다.

쏘나타 2.0 모델은 사각지대 및 후방 접근 차량을 인지해 경보음을 주는 '스마트 후측방 경보 시스템(BSD)을 제공하는 고급형 트림 가격이 2995만원이다. 동일한 옵션 기준으로 두 모델 간의 가격은 같다.

르노삼성은 2.0 가솔린과 1.6 터보 모델로 초반 판매를 늘린 뒤 지속적인 판매량 유지를 위해 올 여름 1.5 디젤 라인업을 추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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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