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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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쌍두마차'인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이 지난해 중국 사업 호조 등에 힘입어 처음으로 연매출 5조원 시대를 열었다.

LG생활건강이 이미 5조원대 매출을 발표했고, 다음달 2일 실적을 발표할 아모레퍼시픽 역시 지주사(아모레퍼시픽그룹·이하 아모레G) 기준 매출 5조원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사태에도 불구하고 대(對) 중국 수출 호조와 현지 사업 활성화가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모레G는 지난해 5조6000억원 안팎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모레G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5조6083억원, 9051억원으로 집계됐다. 2014년과 비교해 매출은 19.0%, 영업이익의 경우 37.3% 성장한 수치다.

아모레G는 주요 사업회사인 아모레퍼시픽 뿐 아니라 로드숍을 운영하는 계열사 이니스프리, 에뛰드, 에스쁘아와 메디컬 화장품 에스트라, 모발관리 제품을 맡은 아모스프로페셔널을 거느리고 있다. 지난 3분기까지 누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9.2%, 34.4%씩 성장한 4조2036억원, 7527억원을 거뒀다.

전문가들은 최근 '이니스프리' 등 계열사 호조 등에 비춰 아모레G 매출이 지난해 5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 6조원대도 가능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영업이익의 경우 1조원 돌파를 점쳤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매출은 6조2780억원으로 14.1%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8.9% 늘어난 1조72억원으로 추산된다"며 "이니스프리의 국내외 브랜드 확장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소비 위축 가능성도 합리적 소비 콘셉트를 추구하는 이니스프리에게는 기회요인"이라며 "에뛰드의 경우 국내 매장 구조조정을 끝내고 중국에서 매장 확대를 본격화고 있는데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앞서 LG생활건강은 지난 26일 화장품 부문 호조에 힘입은 최대 실적을 발표했다.

브랜드 '후'를 필두로 한 화장품 사업 고성장과 생활용품 및 음료 사업의 안정적인 확대 기조에 힘입어 전체 매출이 처음으로 5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조3285억원, 4704억원으로 13.9%, 32.7%씩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3.9% 늘어난 684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화장품 사업부문이 40%대(43.2%) 급증하며 개선세를 이끌었다.

화장품 사업은 지난해 매출 2조4490억원, 영업이익 3901억원을 기록해 25.2%, 43.2%씩 확대됐다. 수익성이 높은 '후', '숨', '오휘' 등 '럭셔리 화장품' 부문 매출이 60% 성장한 덕이다.

대표 브랜드인 한방화장품 후는 중국에서 인기를 끌며 해외 매출이 8000억원을 넘어섰다. 후의 성장세가 숨으로 이어져 럭셔리 브랜드 포트폴리오가 확대되는 움직임도 눈에 띄었다.

양지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이 올해 실적 전망치로 매출 5조7000억원, 영업이익 7500억원을 제시했다"며 "올해도 고급 화장품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 변화로 매출이 증가하고 이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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