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한·미 수교 100주년 기념 등산 후 워커 주한 미 대사와 함께한 정주영 회장.(왼쪽 사진) 경제 4단체장 어음부도 사건 공동 기자회견 당시 모습. 왼쪽부터 유기정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 정수창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 회장, 신병현 한국무역협회 회장.
1982년 한·미 수교 100주년 기념 등산 후 워커 주한 미 대사와 함께한 정주영 회장.(왼쪽 사진) 경제 4단체장 어음부도 사건 공동 기자회견 당시 모습. 왼쪽부터 유기정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 정수창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 회장, 신병현 한국무역협회 회장.
“나의 관심사는 이 나라를 영광스러운 국가, 자랑스러운 민족으로 만드는 것에 내가 어떻게 기여해야 하는가에 있다.”(고(故) 정주영 회장 자서전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는 3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1층 로비에서 아산(峨山) 정주영 전 전경련 회장(현대그룹 명예회장)을 기리는 ‘정주영 회장 탄신 100주년 사진전’ 개막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과 아산 탄신 100주년 기념사업위원장인 정홍원 전 국무총리,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오는 18일까지 열리는 사진전은 1977년부터 10년간 13~17대 전경련 회장을 지내면서 전경련의 기틀을 확립한 아산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그가 한국 경제의 발전과 조국의 선진화를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보여주는 미공개 사진들이 대거 전시됐다.
1981년 국내 최초의 경제계 민간 싱크탱크인 한국경제연구원을 설립할 당시 회의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이정림 대한유화 회장, 이병철 삼성 회장, 정주영 회장, 김용완 경방 회장.
1981년 국내 최초의 경제계 민간 싱크탱크인 한국경제연구원을 설립할 당시 회의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이정림 대한유화 회장, 이병철 삼성 회장, 정주영 회장, 김용완 경방 회장.
아산은 전경련 회장을 지내면서 1981년 국내 최초의 경제계 민간 싱크탱크인 한국경제연구원을 설립하고, 1986년 전경련 회원사 80개사가 공동 출자한 국내 최초 벤처캐피털 한국창업투자주식회사를 발족시켰다. 1983년 기업의 장기자금 조달 지원을 위한 대형 민간은행인 한미은행을 창립하고, 1985년 ‘경제법령정비민간협의회’를 구성해 산업계 현실을 반영한 법적 기반 조성에도 노력했다.

그는 1988년 서울올림픽 유치를 위한 민간 경제외교 선봉장을 맡고, 기업인들의 시장경제 교육을 위해 UN개발계획(UNDP)으로부터 30만달러를 지원받아 국제경영원(IMI)을 세우기도 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3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정주영 탄신 100주년 사진전’에서 가족사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홍구 전 국무총리, 허창수 전경련 회장, 정홍원 아산 탄신 100주년 기념사업위원장(전 국무총리), 이철우 새누리당 국회의원, 정 이사장,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전경련 제공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3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정주영 탄신 100주년 사진전’에서 가족사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홍구 전 국무총리, 허창수 전경련 회장, 정홍원 아산 탄신 100주년 기념사업위원장(전 국무총리), 이철우 새누리당 국회의원, 정 이사장,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전경련 제공
허창수 회장은 이날 사진전 개막식에서 “아산은 산업입국의 기틀을 마련하고 국가 경제부흥과 사회통합에 앞장섰으며 조국 번영을 위해 헌신한 한국 경제의 국부(國父)였다”고 말했다. 정홍원 전 국무총리도 축사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꿔냈던 아산의 생애와 정신은 창조경제의 시대를 열어가는 우리 세대에게 이정표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몽준 이사장은 “돌아가신 뒤에 미국의 타임지는 아버님(정주영 회장)에 대해 ‘많은 사람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한 사람’이라고 했다”며 “많은 사람들이 안 된다고 하는 일들을 해낸 분이 바로 아산”이라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