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대우증권 인수 총력…"한국형 BoA메릴린치 될 것"
KB금융지주가 은행과 증권 결합을 통해 ‘한국형 BoA메릴린치’로 도약한다는 목표 아래 KDB대우증권 인수에 공을 들이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대우증권에 대한 데이터룸 실사에 착수한 데 이어 그룹 재무 및 전략담당 임원과 실무자들이 지난 19일과 25일 대우증권이 진행한 설명회에 각각 참석해 본입찰 참가 전략을 다듬었다.

대우증권 인수에 대한 윤종규 KB금융 회장(사진)의 관심도 상당하다는 후문이다. 윤 회장은 KB금융그룹이 상업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투자은행 메릴린치가 결합된 BoA메릴린치 모델로 발전하는 게 바람직하고, 이를 위해선 대우증권 인수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은 작년 11월 윤 회장 취임 이후 복합점포를 확대하고 프라이빗뱅킹(PB) 업무를 최상위 부유층 대상에서 일반 소비자 대상으로 확대했다. 앞으로 대우증권을 인수하면 자산관리 역량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게 된다.

KB금융은 은행과 증권 업무를 결합한 유니버설뱅킹그룹으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 2008년 BoA와 메릴린치가 합쳐 새롭게 출발한 BoA메릴린치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KB금융과 같은 BoA지주는 메릴린치를 인수해 자산관리(WM) 부문을 종전 전체의 10%에서 2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KB금융 관계자는 “대우증권을 인수하면 올초 인수한 KB손해보험과 함께 주요 업종에서 시장 지배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KB금융이 추구하는 균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