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의 스테판 슈워츠먼 회장
세계적인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의 스테판 슈워츠먼 회장
글렌 오거스트 대표 "중국 성장률 자체보단 성장의 질 주목해야"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은 2일 "미국이 창피해서라도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한국투자공사(KIC)가 주최한 '글로벌 공공펀드 공동투자협의체(CROSAPF)' 연차총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블랙스톤은 운용자금이 3천300억 달러(약 376조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사모펀드다.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에서 상무이사를 지낸 슈워츠먼 회장은 1985년 블랙스톤을 설립해 이 펀드를 세계 최고의 사모펀드로 키웠다.

그는 이날 '2016년 투자기회와 환경'을 주제로 한 토론에서 "미국 경제를 활발히 움직이게 하려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에 의존해서는 안된다"며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이 있지만 현 정부(오바마 정부)는 현재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연준이 무언가 해주길 바라지만 경제성장을 둔화시키고 경기후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금리를 인상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3년째 똑같은 흐름"이라고 했다.

이어 "창피해서라도 연준이 언젠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며 "이번 행정부가 바뀌기 전에는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금리 인상의 파장에 대해선 "설사 금리 인상이 있다고 해도 경기둔화를 불러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며 "초기에는 시장이 반응하겠지만 그 반응이 지속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산운용사 시타델의 설립자인 케네스 그리핀 대표도 "미국 연준이 금리 인상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동안 10개 국가가 금리 인상을 했다가 다시 인하한 사례가 있다"며 "미국 연준은 인상을 했다가 인하를 하느니 지속적으로 인상할 수 있는 시점을 기다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미국 금리 인상과 함께 중국 경제에 대한 전망도 함께 논의됐다.

슈워츠먼 회장은 "중국 경제가 수출에서 내수 방향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해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인건비가 더는 싸지 않다.인건비가 싸지 않으면 수출 경제를 유지하기 힘들다"며 "중국 경제가 예전 같은 상승세를 유지하긴 어렵다.하강국면에 접어들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중국은 연간 6.5% 정도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중국경제는 아직 발전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사모펀드 오크트리의 글렌 오거스트 대표는 "중국의 성장률이 기대했던 것보다 높게 나오고 있다.

경착륙 의혹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고 본다"며 "다만 앞으로 성장 동력을 어디서 찾을까라는 문제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중국의 성장률이 몇 퍼센트냐는 건 크게 중요하지 않다"며 "정말 중요한 건 성장의 질이다. 성장이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