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 카나브, 동남아 간다
보령제약의 고혈압 신약 ‘카나브’가 동남아 시장에 진출한다.

보령제약은 30일 다국적 의약품유통회사인 쥴릭파마와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 13개국에 카나브를 독점 공급하는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카나브는 중남미 중국 러시아 등 주요 신흥국 개척에 성공한 첫 국산 신약이 된다.

이번 계약은 카나브의 기술수출 계약 가운데 최대 규모다. 내년부터 의약품 등록절차에 들어가는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6개 국가에 15년간 순차적으로 카나브 1억2900만달러어치를 공급한다. 13개국 가운데 나머지 7개국에 대한 공급 규모는 추가로 협상할 계획이다.

동남아 수출 계약으로 보령제약은 그동안 전략적으로 집중해온 이머징 국가에 대한 기술수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게 됐다. 카나브는 2011년 10월 멕시코 등 중남미 13개국과의 계약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30여개국과 3억2000만달러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멕시코에서는 지난해 9월부터 발매에 들어갔다.

2010년 15호 국산 신약으로 허가받은 카나브는 지금까지 25개가 나온 국산 신약 중 가장 큰 성공 사례로 꼽힌다. 판매 첫해인 2011년 국내 매출 100억원을 시작으로 작년에는 국내 매출이 400억원에 이르는 대형 품목으로 성장했다.

보령제약은 이머징 시장 기술수출이 궤도에 오른 만큼 앞으로는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시장 진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일본에서는 최근 임상시험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오는 9월에는 유럽 허가기관과 임상준비를 위한 사전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