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학평화상' 제1회 수상자 아노테 통·모다두구 굽타
통일교 재단이 후원하는 선학평화상위원회는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태평양 섬나라인 키리바시의 아노테 통 대통령(62·왼쪽)과 인도의 어류 양식 전문가인 모다두구 굽타 박사(75·오른쪽)를 제1회 선학평화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선학평화상은 통일교 창시자인 고 문선명 총재의 부인 한학자 여사가 문 총재의 평화 비전을 기리기 위해 둘의 이름을 따서 제정한 상이다.

노벨평화상 수상자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통 대통령은 30년 이내에 수몰될 위기에 처한 자국의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해양생태계 보호에 앞장서고 있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그는 자국의 피닉스제도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설정하는 등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공론화하면서 전 지구적인 해결책 모색을 주도해왔다. 또 ‘존엄한 이주’ 프로그램을 통해 ‘기후 난민’ 보호에 관한 국제사회의 인식을 환기시킨 점도 인정받았다.

동남아시아 빈민의 성자로 불리는 굽타 박사는 혁신적인 물고기 양식기술을 개발해 빈민구제와 식량위기 해결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됐다. 그는 야생어종에 비해 빨리 자라는 틸라피아와 실버바브 등의 양식어종을 개량해 수산물 생산량을 폭발적으로 증가시키면서 ‘청색혁명의 설계자’라는 별칭을 얻었다. 굽타 박사는 현재 세계은행 유엔개발계획 등 국제기구에서 진행 중인 수산 양식 프로그램을 조언하고 있다.

선학평화상은 매년 수상자를 선정해 시상금 100만달러를 준다. 단일상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1회 시상식은 오는 8월28일 서울에서 열린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