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인벤처네트워크(INKE)와 벤처기업협회가 18일(현지시간) 영국 요크셔주 리즈시에서 연 글로벌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상담하고 있다. INKE제공
세계한인벤처네트워크(INKE)와 벤처기업협회가 18일(현지시간) 영국 요크셔주 리즈시에서 연 글로벌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상담하고 있다. INKE제공
세계한인벤처네트워크(INKE)와 벤처기업협회가 공동 주최한 2015년 글로벌 포럼이 18일(현지시간) 영국 요크셔주 리즈시에 있는 러딩파크호텔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영국 진출을 원하는 국내 벤처기업인과 세계 10여개국의 지역별 INKE 의장, 영국 시정부(리버풀·셰필드·리즈) 관계자 및 투자자가 참석했다. 한국 벤처기업인들은 사물인터넷(IoT)과 스마트그리드 기술 등을 활용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여 현지 정부 관계자와 투자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동안 INKE 행사는 중소 제조업체 중심이었지만 올해 처음 소프트웨어 기업이 대거 참여했다.

◆한국의 IoT와 스마트시티에 관심

도시 전력 줄이는 스마트시티·축구장 LED조명…IoT로 무장한 한국벤처, 유럽 공략 나섰다
영국의 투자제도를 설명하기 위해 참석한 게리 밀러 리버풀 부시장은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갖춘 한국 벤처기업이 영국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행사에서 주목받은 회사는 스마트시티 관련 프로그램을 만드는 아이온커뮤니케이션이다. 정보기술(IT)을 활용해 도시 전체 전기 사용량을 줄이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 윤동훈 매니저는 “밀러 부시장이 리버풀에서 스마트시티 관련 업무를 하는 최고책임자를 소개해주기로 했다”며 “한국에 돌아가 영국 현지법인을 어떻게 설립할지 등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TV 청소기 폐쇄회로TV(CCTV) 등 집안의 모든 전자제품을 스마트폰으로 작동하게 해주는 IoT 허브 제품을 선보인 디지엔스도 눈길을 끌었다. 우인구 대표는 “영국 무역투자청으로부터 합작회사를 만들어 진출하라는 조언과 함께 합작할 수 있는 큰 업체를 소개해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사업을 하는 블루카이트의 장흥순 대표는 “환경과 에너지에 관심이 많고 축구 인구가 많은 특성을 감안해 영국 스포츠 LED 조명시장을 점검하고 공략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국내 업체의 영국·유럽 진출 컨설팅을 해주는 최 다니엘 INKE 런던지부장은 “영국 정부와 투자자가 가장 많이 관심을 두는 분야는 에너지, 환경, 정보통신기술(ICT)”이라고 설명했다.

◆IT 기반 마케팅 기업도 눈길

이번 행사에는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들도 참석했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소비자의 성향을 분석한 뒤, 해당 소비자가 매장에 들어오면 이들이 사용할 만한 쿠폰을 보내주는 방식 등으로 마케팅을 지원하는 나우버스킹도 리즈시로부터 영국 진출을 위한 도움을 받기로 했다. 나우버스킹은 센서기술을 활용한 마케팅 소프트웨어를 백화점과 박물관 등에 판매하고 있다.

소비자의 개별 성향에 맞는 광고를 내보내거나, 검색할 때 필요한 자료만 볼 수 있게 해줌으로써 마케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애드잇도 행사에 참가했다. 배지은 대표는 “마케팅 프로그램에 대한 영국인들의 관심이 많았다”며 “실시간 광고경매시스템 등을 가지고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정준 벤처기업협회 회장은 “산업혁명이 일어난 요크셔에서 INKE 글로벌 포럼을 연 것을 의미있게 생각한다”며 “한국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INKE를 통해 유럽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리즈=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