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황 우림 대표가 형광등용 반사갓인 ‘돈반디’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설명하고 있다. 이현동 기자
홍순황 우림 대표가 형광등용 반사갓인 ‘돈반디’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설명하고 있다. 이현동 기자
홍순황 우림 대표가 형광등용 반사갓에 주목한 것은 2008년이다.

그는 2002년부터 안전모, 안전벨트 등 건설용 안전용품 제조사업을 했지만 계속된 적자로 위기를 겪었다. 업종 전환을 고민하던 어느 날 우연한 기회에 TV를 분해하다가 화면을 밝히는 백라이트유닛(BLU)이 눈에 들어왔다. 이곳에 들어가는 친환경 소재인 페트(PET) 반사·확산시트를 형광등에 접목하면 어떨까 생각한 것. 1년여간의 개발 끝에 2009년 대한민국 에너지대전 박람회에 ‘삼파장 형광등용 리필 반사갓’인 돈반디를 출품했다.

○조도 최대 3배로 향상

돈반디는 형광등에 끼워 쓰는 반사갓이다. ‘돈을 잡는 반딧불이’란 의미로 형광등에서 손실되는 빛을 줄여 조도를 최대 3배로 높인다. 형광등 1개로 2~3개 밝기를 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철 또는 알루미늄 소재인 기존 반사갓보다 가격도 저렴하다. 홍 대표는 “누구나 쉽게 끼울 수 있고, 형광등에서 나오는 자외선 차단 효과도 높다”고 설명했다.

처음부터 판매가 잘 된 것은 아니다. 박람회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금방 매출로 이어지지 않았다. 홍 대표는 가격을 3500원에서 2500원으로 낮췄다. 자체 쇼핑몰에서만 판매하다 ‘왕도매’ 등 도매 온라인몰 등으로 판로도 확대했다. 점차 판매량이 늘기 시작했다. 지난해 약 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국회의사당에서도 돈반디를 사용한다. 2013년 반사갓 3000여개를 설치했다. 형광등 수를 3분의 2로 줄여 에너지 절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것이 홍 대표의 설명이다. 지난해 건국대 상허기념도서관에도 5400여개를 설치했다. 평균 조도가 338럭스에서 988럭스로 3배가량으로 높아지고, 투입 전력은 22% 줄었다. NS홈쇼핑 본사와 명지대도 돈반디를 쓰고 있다.

수출에도 적극적이다. 2012년 말레이시아 현지 업체와 손잡고 수출을 시작했다. 반응이 좋아 지난해 태국 호주 등 11개국으로 판로를 확대했다. 올해 총 80만달러어치의 물량이 나갈 전망이다. 지난해 말에는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에 수출하기 시작했다.

○“B2C 시장 본격 공략”

홍 대표는 “그동안 도매상 위주 영업에 집중했는데 앞으로는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가정용 전구에 맞춘 소형 제품을 새롭게 출시했다. 생활용품 전문점인 다이소와 입점 협상을 하고 있다. 이르면 다음달부터 판매될 것으로 홍 대표는 보고 있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판로 개척에도 힘쓸 계획이다.

LED(발광다이오드)시장 진출도 노리고 있다. LED전구 제조사와 손잡고 ‘에너지 절감형’ 전구 생산에 참여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LED용 확산시트 광파이프와 반사시트 방열판을 개발했다. ‘셀프 인테리어족(族)’을 겨냥한 조명용 액세서리 출시도 준비 중이다.

○‘이달의 으뜸중기 제품’은 이메일(art@hankyung.com)로 응모받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신문 홈페이지(event.hankyung.com)를 참조하세요.

○이달의 으뜸중기 제품 △우림의 형광등용 리필 반사갓 (031)713-1640 △셰프랜드의 초간편 즉석 취사기 (031)703-7595 △라비오텍의 해피슬립 사운드 필로우 1588-8320 △코비스의 마이젠 (031)323-1612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