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특허 가치의 100%까지 돈을 빌릴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특허가치가 5억원이라면 이를 담보로 최대 5억원을 은행에서 대출받을 수 있다.

기업은행은 기술보증기금(기보)과 협약을 맺고 특허에 대한 기술가치 평가금액의 100%까지 대출해주는 ‘지식재산 1+1협약보증대출’을 3일 출시했다.

이 상품은 특허청에 등록된 국내 특허권 보유 기업이 이용할 수 있다. 먼저 기보에서 보유 특허의 기술가치 평가를 받아야 한다. 기업은행은 특허권과 기보 보증서를 담보로 평가금액의 100%까지 대출해준다.

예를 들어 특허권의 가치를 5억원으로 평가받았다면 60%인 3억원은 특허권을 담보로, 40%인 2억원은 기보 보증서를 담보로 평가금액을 지원하는 구조다. 기존에는 특허권을 담보로 최대 60%까지만 돈을 빌릴 수 있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은행과 기보가 리스크를 분담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은 해당 중소기업의 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기술가치 평가수수료(건당 500만원)를 전액 부담한다. 대출 금리도 최대 1.5%포인트 깎아준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 상품은 특허 개발 이후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는 기술기반 기업의 자금 조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