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구단 자생력 키우려면 경기장 활용 사업 허용해야"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는 올해 이익을 극대화하면서 좋은 성적까지 거두는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였습니다. 이익을 우선하는 미국 스포츠 구단과 달리 국내 구단은 성적을 우선해왔는데, 프로 구단들이 자립하려면 넥센처럼 이익과 성적을 모두 잡을 수 있는 모델이 더 많아져야 합니다.”

정희윤 스포츠산업경제연구소장은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4층 콘퍼런스룸에서 열린 ‘2014 제3차 스포츠산업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 소장은 ‘프로스포츠의 이슈와 전망’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국내 경기장 소유주들은 구단주인 대기업에 특혜를 줄 수 없다는 이유로 경기장을 활용한 비즈니스를 막고 있다”며 “고품질의 스포츠 이벤트를 시민들에게 제공한다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개발원이 내년 국내 스포츠산업의 변화를 전망하고 산업 진흥을 위한 실질적 방안 및 아이디어를 공유하기 위해 연 이날 행사에는 스포츠산업 분야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스포츠마케팅 업계를 대표해 나선 구동회 올댓스포츠 대표는 “내년에는 평창 동계 올림픽의 마케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해”라며 “김연아의 뒤를 이을 대형 동계 스포츠 스타 발굴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또 “매니지먼트 회사들이 난립하면서 서비스의 질적 저하로 선수들의 만족도가 떨어지고 있다”며 “매니지먼트 회사들은 단기적인 이익보다 꿈나무 육성, 차세대 스타 매니징 등 장기적인 안목으로 스타 마케팅을 전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골프업계를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은 “골프 인구는 점점 늘고 있지만 국내 골프장의 거품이 아직 빠지지 않았다”며 “기존 회원제 위주에서 퍼블릭 골프장으로의 구조조정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국내 골프장들이 살아남으려면 그늘집을 없애고 캐디 선택제를 도입하는 등 인력과 비용 구조조정으로 이용료를 인하하고 골프장을 대중에 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 토론에서는 조운용 백석대 교수, 박세혁 서울산업대 교수 등이 청중과의 대화를 통해 국내 스포츠산업의 개선점과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