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명동 거리를 가득 메운 여성들. 통계청은 저출산 등의 영향으로 내년 여성 인구가 남성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23일 서울 명동 거리를 가득 메운 여성들. 통계청은 저출산 등의 영향으로 내년 여성 인구가 남성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내년에 여성 인구가 남성 인구를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앞지른다. 생산가능인구(만 15~64세)는 2016년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돌아서는 등 향후 1~2년 새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의 대변혁이 시작될 전망이다.

23일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내년 여성 인구는 2531만명으로 남성 인구(2530만명)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됐다. 남아선호사상이 강했던 한국에서 남녀 인구의 역전은 정부가 1960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처음이다. 남아선호사상이 퇴조하면서 남녀 출생성비가 균형을 찾아가는 가운데 저출산 고령화 심화로 고령 인구 비중이 늘어나면서 평균수명이 남성보다 훨씬 긴 여성이 전체 인구에서 남성을 앞질렀다는 분석이다.

1990년 116.5명에 달했던 출생성비(여아 100명당 남아 수)는 지난해 사상 최저인 105.3명으로 떨어졌다. 반면 여성의 기대수명은 2010년 기준 84.0세로 남성(77.2세)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은 또 2010년 3598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72.8%를 차지했던 생산가능인구가 2016년 3704만명(전체 인구의 72.9%)으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하기 시작해 2060년에는 전체 인구의 절반도 안 되는 2187만명(49.7%)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 인구 역시 2028년부터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초과하기 시작하면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구구조의 급격한 변화는 복지지출 증가, 성장률 하락, 재정건전성 악화 등 국가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실질성장률이 올해 3.6%에서 갈수록 하락해 2060년에는 0.8%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