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성장둔화 '쇼크'…5년 반 만에 최저치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5년 반 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2분기부터 시작된 부동산 가격 하락에 따른 내수 부진이 경제성장세 둔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보다 7.3% 증가했다고 21일 발표했다. 2분기 7.5%에 비해 0.2%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6.6%) 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 경제는 올해 1분기엔 성장률이 7.4%로 부진했지만 2분기에는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7.5%로 반등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회복세가 다시 꺾였다.

성라이윈(盛來運)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3분기 성장률 부진은 공급 과잉 산업의 구조조정과 부동산 가격 하락 두 가지 요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중국의 신규 주택 착공 면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 감소했다.

이날 발표된 9월의 투자·소비·생산 지표 역시 부진했다. 중국의 1~9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6.1%로 2001년 이후 13년 만에 가장 낮았다. 9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4개월 연속 둔화되면서 11.6%에 그쳤다. 산업생산 증가율은 전월의 6.9%에서 반등해 8.0%를 기록했지만 올해 평균치인 8.5%에 비하면 여전히 낮다.

중국의 경기둔화는 당분간 지속돼 올해 성장률이 정부 목표치(7.5%)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