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14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거머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오는 21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다. 김 대표는 '원조 친박(친박근혜)계'를 자임했지만 취임후 당의 체질개선을 시도하면서 친박 주류와의 간극이 작지 않다.

김무성 체제의 100일을 요약하면 당내 계파를 비롯해 당청관계, 여야를 둘러싼 복잡한 정치 지형에서 새누리당을 정권재창출의 궤도로 진입시키기 위한 레일깔기 작업으로 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김 대표는 '기존주주' 격인 친박계의 저항과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처한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있는 만큼 "이제부터 친이·친박은 없다"며 당내 계파정치 종식과 화합 정치를 취임 일성으로 선언했지만, '김무성표 리더십'은 여러 곳에서 충돌을 빚고 있다.

사무총장을 비롯한 요직에 비주류를 중용하며 주류측의 반발을 샀고, 박근혜 대통령과 대선후보를 놓고 경쟁했던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혁신위원장으로 영입하면서도 곱지않은 시선을 받은 점 등이 대표적인 예다.

최근엔 원외 당원협의회에 대한 당무감사를 둘러싸고 홍문종 전 사무총장을 비롯한 친박 주류측이 '조직적 친박죽이기'라고 반발하는 상황이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질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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