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준 우리은행 경기서부 영업본부장(앞줄 왼쪽 첫 번째), 손재영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앞줄 가운데), 강은현 EH경매연구소 대표(가운데줄 왼쪽 첫 번째), 김용남 글로벌PMC 대표(″왼쪽 세 번째) 등 아시아 부동산 분석학회  회원들이 지난 20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IT와 부동산 개발·건축의 융합’을 주제로 조찬 모임을 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현일 기자
박상준 우리은행 경기서부 영업본부장(앞줄 왼쪽 첫 번째), 손재영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앞줄 가운데), 강은현 EH경매연구소 대표(가운데줄 왼쪽 첫 번째), 김용남 글로벌PMC 대표(″왼쪽 세 번째) 등 아시아 부동산 분석학회 회원들이 지난 20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IT와 부동산 개발·건축의 융합’을 주제로 조찬 모임을 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현일 기자
“부동산 분야를 공부하면서 인맥도 넓히고 정보를 얻기 위해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회원들은 부동산 개발, 부동산 금융, 아파트마케팅, 경매, 자산관리 등 다양한 분야의 부동산 전문가입니다. 모임에 참석하다 보면 부동산시장의 트렌드를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질 수 있습니다.” (박상준 우리은행 경기서부 영업본부장)

아시아 부동산 분석학회는 부동산 분야에서 최대의 인맥을 형성하고 있는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출신 회원 35명으로 구성된 모임이다. 2005년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소모임 ‘중국 부동산 연구회’ 회원을 중심으로 만들어져 10년 가까이 모임을 이어오고 있다. 매월 첫째 주 토요일 아침 학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강연을 듣고 토론하는 시간을 갖는다.

아시아 부동산 분석학회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거나 정서적 휴식을 위해 부동산과 직접 관련이 없는 강연도 마련한다. 작년 말에는 김진표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경제사회변화에 따른 바람직한 정책 변화’라는 주제로 특강했다. ‘4전 5기’로 유명한 홍수환 전 복싱 세계챔피언을 강사로 섭외해 강연을 듣기도 했다. 회장을 맡고 있는 박상준 본부장은 “부동산뿐만 아니라 다양한 주제를 다루면서 생각을 나누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 미팅룸에서 열린 이달 정기모임에는 박 본부장을 비롯해 안홍빈 한국에너지산업개발 사장, 이용성 코리아골프앤아트빌리지 사장 등 회원들이 참석했다. 백수동 에프앤자산평가 부사장, 정양현 법무법인JP 변호사, 이종민 민회계사무소 회계사, 이종은 가온감정평가법인 이사 등도 모습을 보였다. 강은현 EH경매연구소 대표, 김용남 글로벌PMC 대표 등 부동산 업계 전문가들도 나타났다. 뒤늦게 손재영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게스트로 참석했다. 이날 불참했지만 최근 ‘위례 아이파크’ 등의 사업을 성공시키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부동산시행사 네오벨류의 손지호 대표도 회원이다.

이날은 김우영 건설산업연구원 건설관리연구실장이 ‘IT와 부동산 개발·건축의 융합’에 대해 강의했다. 김 실장은 정부가 추진했던 유시티 사업에 대해 소개했다. 이는 ‘유비쿼터스’(언제 어디서나 컴퓨터 자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개념)를 신도시 개발에 접목한 사업이다. 그러자 과거 이 사업에 관련됐던 회원들이 하드웨어에 치우친 유시티 사업은 융합사업의 대표적 실패 사례라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강 대표는 “시행 분양 금융 법률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토론하면 시너지 효과가 나기 때문에 배우는 게 많다”고 말했다.

이 모임은 공동 투자사업을 철저하게 금지하고 있다. 모임 구성원들이 힘을 합하면 웬만한 개발사업을 자체적으로 할 수 있을 만큼 구성원이 탄탄하다. 그러나 금전 관계로 얽히게 되면 모임의 본질이 훼손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박 본부장은 “모임이 이익 추구의 장으로 변질되는 것을 막기 위해 회원 간 금전거래를 금지했다”며 “공동사업을 허락했다면 모임이 10년 가까이 이어지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직접적인 이득은 아니더라도 회원들은 모임을 통해 사업상이나 업무적으로 큰 도움을 받는다고 입을 모은다. 김용남 대표는 “공식적으로는 사업 논의를 하지 않지만 회원들 개인적으로 알게 모르게 서로 상부상조할 때가 많다”며 “아는 사람을 소개받거나 각 분야 정보를 공유하는 게 큰 도움이 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