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나노켐, 반도체 슬러리 국산화…2016년 생산량 7배 확대
“지난 2년간 신규 공장 건설 등 재도약을 위한 준비를 마쳤습니다.”

이종훈 에이스나노켐 대표(52·사진)는 4일 “오는 11월 경북 영천 제2공장이 완공되면 생산능력이 세 배로, 설비투자가 완료되는 2016년에는 일곱 배가량으로 확대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1999년 설립된 이 회사는 국내 처음으로 수입에 의존하던 슬러리 시장에 뛰어들어 콜로이달 실리카를 주 원료로 한 반도체 슬러리를 생산하고 있다. ‘슬러리’는 반도체 박막평탄화(CMP) 공정에 사용되는 화학 원료로 반도체 원판 표면을 초미세 평탄화하는 데 사용된다.

에이스나노켐은 슬러리 제품을 ‘에이스졸(ACESOL)’이라는 상표로 국내외 반도체 및 실리콘웨이퍼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실리포그(SILIFOG)’라는 상표로 산업용 콜로이달 실리카 응용시장에도 진출해 기존 수입 제품을 대체해 나가고 있다. 이 대표는 “슬러리의 기초 원료인 콜로이달 실리카의 나노입자에서 완제품까지 일관된 생산 공정을 자체 개발해 가격 경쟁력에서도 수입품에 비해 우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 경산에 있는 에이스나노켐은 200억여원을 들여 영천첨단부품소재 산업단지 8758㎡ 부지에 제2공장을 짓고 있다. 신규 공장이 가동되면 콜로이달 실리카 생산능력은 연간 4000t에서 1만2000t으로 세 배 증가하게 된다. 이 대표는 “국내는 물론 세계 시장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글로벌 부품소재 강소기업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