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수학천재들, 내달 서울로 몰려온다
4년마다 열려 ‘수학계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수학자대회가 다음달 서울에서 열린다. 지구촌 수학천재들이 한국에 대거 집결한다.

다음달 13~2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세계수학자대회에는 120여개국 5000여명의 수학자가 참가한다. 아시아에서 열리는 것은 일본(1990년) 중국(2002년) 인도(2010년)에 이어 한국이 네 번째다.

개막 첫날에는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 수상자 발표와 시상식이 진행된다. 뛰어난 업적을 낸 40세 미만 수학자에게 주는 상이다. 지금까지 52명이 이 상을 받았다. 아직 한국은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개최국의 국가 원수가 직접 수상자에게 메달을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네반리나상(수리정보과학 부문) 가우스상(응용수학 부문) 천상(기하학 부문) 릴라바티상(수학대중화 부문) 등 다양한 시상행사도 함께 열린다.

세계적 수학 석학들의 강연도 진행된다. 1962년 필즈상은 물론 울프상, 아벨상 등 수학계의 권위 있는 상을 휩쓴 존 밀너 미국 뉴욕주립대(스토니브룩) 교수는 위상수학의 발전 흐름에 대여 강연한다. 수학 이론을 펀드 투자에 접목해 성공을 거둔 제임스 사이먼스 르네상스 테크놀로지 명예회장(전 하버드대 교수)은 ‘수학과 삶’을 주제로 자신의 인생역정을 소개할 예정이다.

국제수학연맹(IMU) 첫 여성 회장인 잉그리드 도브시 미국 듀크대 교수, 1990년 필즈상을 받은 모리 시게후미 IMU 차기 회장, 2006년 수상자인 벤델린 베르너 IMU 집행위원 등도 방한한다.

행사 기간에 ‘나눔으로 희망이 되는 축제:후발국에 꿈과 희망을’이라는 주제로 대중 강연과 학술행사, 각종 체험 이벤트 등도 진행된다. 수학영화를 감상하고 역대 필즈상 수상자와 수학 이야기를 나누는 이벤트를 비롯해 터치스크린을 통해 수학적 조형물의 3차원 형상을 체험할 수 있는 가상세계 체험전, 수학자와 국내 유명 바둑기사가 바둑을 두며 두뇌싸움을 벌이는 행사 등도 열린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