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 10년내 글로벌 점포 1만개로…뉴욕 '베스트 윙 메뉴' 선정
교촌치킨, 10년내 글로벌 점포 1만개로…뉴욕 '베스트 윙 메뉴' 선정
올해로 창립 23주년을 맞은 ‘교촌에프엔비’의 교촌치킨은 적극적인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다. 해외에서 우리나라 식품은 ‘K-푸드’로 불리며 조명받고 있다. 특히 치킨은 독특한 소스와 맛으로 해외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대표적인 품목이다. 최근 중국에서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통해 한국의 치맥문화(치킨과 맥주)가 알려지며 치킨을 찾는 현지인이 크게 늘었다.

교촌치킨은 2007년 미국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미국,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홍콩 등 총 7개국에 진출했다. 미국, 중국, 태국 등에서 해외 매장 운영 경험을 쌓은 뒤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을 통해 올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매장을 연이어 열었다.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사진)은 지난해를 본격적인 해외 사업의 원년으로 삼은 데 이어 올해 초에는 ‘글로벌 탑-티어’ 비전을 선포했다. 여기에는 매년 3~5개국 이상의 신규 국가 진출로 10년 안에 세계 35개국에서 1만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겠다는 목표가 담겼다. 이를 위해 기존 진출국에서는 매장 수를 늘리고 싱가포르, 일본 등 동아시아 전체로 진출 범위도 확대할 방침이다. 2015년에는 영국,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과 캐나다 등지로 진출할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브라질, 페루,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시장 진출을 꾀한다.

교촌에프앤비의 해외 진출은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는 교촌이 프랜차이즈 사업권 및 노하우를 제공하고, 해당 국가의 현지 사업자가 투자와 운영을 담당하는 방식으로 현지 사정에 밝은 파트너사와 협력해 안정적인 사업을 운영해 나갈 수 있는 모델이다.

해외에서 교촌치킨의 인지도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중국 상하이 즈텅루점의 경우 문을 연 지 1년도 안 돼 400% 이상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을 정도다. 청양 홍고추 등 한국 특유의 재료를 활용한 매운맛이 교촌치킨의 매력으로 꼽히며, 최근에는 국내산 벌꿀을 사용한 달콤한 맛의 허니시리즈가 현지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또 기존의 치킨과 차별화된 튀김 과정을 두 번 거친 얇은 튀김 옷이 치킨 본연의 육질과 소스의 맛을 살린 것도 인기 비결 중 하나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2011년에는 교촌치킨의 윙 메뉴가 미국 방송국 NBC가 선정한 ‘뉴욕 베스트 그릴윙 3’에 선정되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각 나라 현지인의 입맛에 맞게 맛을 현지화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지만, 교촌은 교촌치킨만의 경쟁력 있는 맛이 전 세계 고객들의 입맛의 기준이 될 때까지 끊임없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좋은 재료를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상품을 개발하고 해외 파트너사가 안정적인 운영을 할 수 있도록 각종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