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일 기자의 여행 팁! 식당 들어갈때 과자·음료수 반입은 실례
1988년 해외여행이 자유화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해외로 나갔습니다. 처음 나가는 여흥에 취해 부끄러운 일도 많이 했죠. 공항터미널에서 고스톱을 치거나, 비행기 안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이들, 심지어 음주가무를 하는 이들도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해외여행객 1500만명을 넘는 지금, 부끄러운 한국인들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문제는 다른 나라와 문화적 차이 때문에 빚어지는 결례입니다. 앞으로 5회에 걸쳐 각 나라의 문화적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글로벌 매너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일본 편입니다.

○호텔
일본에서는 큰 국제호텔이 아닐 경우 대부분 벨 보이가 없으므로 자신의 짐은 자기가 잘 챙겨야 합니다. 팁 문화가 발달하지 않아 벨 보이가 없는 호텔이나 료칸에서는 따로 팁을 주지 않아도 됩니다. 실내 욕실에서 사워할 땐 욕조 안으로 커튼을 넣고 펼친 후 욕조 안에서 사워를 하죠. 욕실 바닥에는 물이 떨어지지 않게 유의해야 합니다. 간혹 욕실 바닥에 배수구가 없는 경우가 있으므로 물이 고이면 곤란하거든요.

대부분의 호텔에는 유카타(일본의 전통 의상)가 비치돼 있으며, 곳에 따라서는 유카타 위에 입을 겉옷(한텐), 유카타용 일본식 버선인 다비, 게다(나막신)등도 준비한 경우가 있어요. 유카타는 남녀 구분 없이 왼쪽 깃이 위로 오게 입으며 여자는 끈을 가슴 약간 아래, 남자는 허리 약간 아래에 묶으면 멋있습니다. 반대로 오른 깃을 올려 입으면 수의가 돼 죽은 사람이 되니 주의해야 합니다. 유카타는 온천장이 있는 호텔에서만 자유롭게 입고 다닐 수 있습니다.

○식당 식당에 들어갈 때 간단한 과자나 음료수를 갖고 들어가는 것은 실례입니다. 일본에서는 작은 가게라도 자부심이 강하기 때문에 자기 집에서 제공하는 이외의 것을 반입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식당에선 빈자리가 있다고 아무 자리에나 앉으면 실례입니다. 종업원은 소리쳐서 부르지 말고 조용히 눈이 마주치기를 기다렸다가 손을 들어 보이세요. 식당에선 쇠젓가락을 쓰지 않습니다. 쇠젓가락은 장례식장에서 뼈를 모으는 데 쓰는 젓가락을 연상시키기 때문이죠. 일본 사람들은 항상 삼나무로 만든 나무젓가락만 사용합니다. 일본 가정에 초대받았을 때에는 한 그릇만 먹지 마세요. 일본인들은 밥 공기를 한 번으로 끝내면 인연이 끊긴다고 생각한답니다.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