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의과학센터…오송의 '바이오 야심'
3일 오전 국내 유일의 바이오·보건의료 국가산업단지로 조성 중인 충북 청원군 오송읍 오송생명과학단지. KTX 오송역 앞 954만㎡ 부지의 각 단지에는 건물 공사가 한창이었다. 오송생명과학단지는 오송 1·2생명과학단지와 첨단의료복합단지가 결합된 바이오 단지다. 이곳에는 2010년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6개 국책연구 기관이 입주했다.

지난해에는 정부 산하 신약개발지원센터 등 4개 시설이 운영에 들어갔다. CJ제일제당과 LG생명과학, 한국콜마 등 60여개 대기업과 중견기업도 분양받았거나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충북도는 지난해 말 ‘바이오밸리 마스터플랜 수립 연구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고 오송을 2035년까지 세계 7대 바이오밸리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마련했다.

◆바이오 핵심 연구센터 잇따라 둥지

줄기세포를 관리·분양하는 ‘국립줄기세포·재생센터’가 이날 오송바이오밸리 내 첨단의료복합단지에서 기공식을 했다. 이 센터는 부지 9918㎡, 연면적 5181㎡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189억원을 들여 2015년 6월 완공한다.

이 센터에서는 국제 기준에 맞는 줄기세포주를 관리해 국내 연구자에게 분양하는 국가 줄기세포은행을 운영하는 등 줄기세포 재생의료 연구의 활성화를 지원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국내의 관련 연구 활성화를 지원하고 장기적으로는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초석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달 말에는 국립의과학지식센터가 줄기세포센터 옆에 문을 연다. 사업비 159억원을 들여 2012년 2월 착공한 국립의과학지식센터는 9918㎡의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6669㎡ 규모다. 이 센터는 보건의료와 의생명과학분야 전문학술정보를 수집·보존하고 최신 의학 및 연구 정보를 기업에 제공한다.

세계 7대 바이오밸리 진입 목표

충북도는 오는 9월26일부터 10월12일까지 오송생명과학단지 내 17만㎡ 규모의 전시장에서 ‘2014 오송국제바이오산업엑스포’를 연다. 사업비 232억원이 투입되는 이 엑스포는 바이오미래관 등 7개 전시관을 만들어 외국인 3만5000명 등 관람객 70만명을 유치할 계획이다.

도는 엑스포를 계기로 충북 오송을 ‘세계적 바이오·메디컬 허브’로 만들어 2035년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와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등과 경쟁하는 세계 7대 바이오밸리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도는 이를 위해 국립암센터, 국립노화연구원 등 정부 연구기관 26곳을 2035년까지 단계별로 입주시킬 계획이다.

도는 KTX 오송역 주변을 바이오웰니스타운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이곳에 재생의학 전문병원, 성형전문병원, 의료상담 전문 컨설팅업체, 맞춤형 줄기세포 전문병원, 해외 건강센터 등을 유치해 의료 서비스와 웰빙 휴양타운으로 건설할 계획이다. 또 50병상 규모의 연구중심병원과 65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을 세워 맞춤형 의료 관광단지도 조성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이 계획을 기초로 오송을 세계적 바이오·메디컬 허브로 만들기 위한 세부 계획을 마련해 추진할 것”이라며 “8조9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고 말했다.

청원=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