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업체 소니가 PC 부문을 매각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소니는 PC 부문을 투자펀드인 일본산업파트너스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두 회사는 산업파트너스가 인수 회사를 설립한 뒤 소니에서 컴퓨터 사업을 양도받는 형태로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금액은 400억~500억엔에 이를 것으로 닛케이는 전했다. 지난 1일 일본 NHK는 중국 레노버가 소니의 PC사업부를 합작 형태로 인수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도 보도했다. 소니 측은 이 같은 보도에 “기존에 밝혔던 것처럼 소니는 PC 사업에 대해 다양한 선택지를 검토 중”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소니가 PC 사업을 정리하려는 이유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확산으로 세계 PC 시장이 계속 줄어들고 있어서다. 소니 PC사업부도 적자를 거듭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PC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축소되는 PC 시장에서 제조업체 간 경쟁은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한때 연간 870만대의 PC를 출하하던 소니의 지난해(2013년 4월~2014년 3월) 출하량은 580만대로 줄어들 전망이다. IDC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소니의 시장점유율은 1.9%로 9위에 불과했다.

히라이 가즈오 소니 최고경영자(CEO)는 그간 전임 CEO인 이데이 노부유키가 성공시킨 PC 사업에 칼날을 들이대는 것을 주저해왔다. 하지만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지난달 소니의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강등한 것이 PC사업 정리의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무디스는 “소니가 최근 구조조정을 진행했지만 여전히 수익을 내기엔 어려운 상황이며, 특히 TV와 PC 시장엔 강력한 경쟁자가 있어 어렵다”고 지적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