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합리적 투자 막는 얄미운 심리
“우리 뇌는 손실을 피하려는 욕구와 망상적인 낙관론 사이에서 비이성적으로 오락가락하고 있다. 비이성성은 형편없는 결정과 체계적인 오류, 시장의 비효율과 군집행동, 성급하고 때론 해가 되는 집단사고의 결정 등을 의미한다. 특히 집단에 소속된 사람들이 개인의 창의력과 독창성, 독립적인 사고를 잃어버린 결과, 비판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만장일치를 유도하는 집단사고는 무리를 지어 몰려다니는 나그네쥐처럼 우리를 필연적인 버블과 붕괴로 이끈다.”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에서 30년 이상 주식과 선물을 거래한 로버트 코펠 랜드파이낸셜 파트너는 이렇게 주장한다. 실제로 그렇다. 주식 투자를 시작할 때 필수적으로 듣는 말이 ‘원칙을 지키라’는 것이지만 상당수 사람들은 명백한 원칙과 객관적 데이터 앞에서도 잘못된 판단과 결정으로 큰돈을 잃고 위기를 자초한다. 일반 투자자는 물론 전문 트레이더들조차 흔히 겪는 일이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코펠은 인간의 뇌에서 그 답을 찾는다. 그는 《투자와 비이성적 마인드》에서 올바른 투자 결정을 방해하는 심리적 오류와 충동이 발생하는 이유를 행동경제학의 최신 연구와 신경경제학 이론을 통해 설명하면서 투자심리에 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신경경제학은 뇌 활동을 분석해 인간의 경제적 의사결정을 이해하려는 경제학의 최신 연구분야다. 저자는 유능한 투자자들이 자신들의 마음과 두뇌를 어떻게 이용하는지 들려주면서 투자자를 방해하는 심리적 요인과 이를 극복하는 법 등을 알려준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