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부대와 용띠가 만났으니 1회성으로 그치지 말고 계속 좋은 인연을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이주연 피죤 대표이사(48)는 지난 13일 인천 백령도의 해병대 6여단을 방문, ‘1사 1병영’ 운동 자매결연식에서 “제가 용띠인데 흑룡의 해에 두 용이 만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경제신문·국방부가 공동 주관하는 1사 1병영의 자매 결연 부대로 흑룡부대를 선택한 점에 대해 이 대표이사는 “해병대의 도전정신과 가장 위험한 곳에서 늘 전투를 치르는 부대라는 점에 감명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1951년부터 백령도에 상륙한 흑룡부대는 사거리가 40㎞에 달하는 K-9 자주포 등 최신형 무기를 보유하고 매일 비밀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백령도는 인천시 백령면 소재의 섬으로 2010년 천안함 사건이 발생한 곳이 백령도 연하리 인근 2.5㎞ 해상이었다. 북방한계선(NLL)을 사이에 두고 북한 땅인 장산곶과 17㎞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피죤은 흑룡부대와의 자매결연을 기념, 섬유유연제 등 자사 제품 4600만원어치를 부대에 기증했다. 6여단은 자매결연 기념패와 부대 마크 브로치, 해병대의 상징인 팔각모를 이 대표이사에게 전달했다. 6여단장은 “흑룡부대의 도전정신과 안보정신을 잘 이해하면 기업을 운영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6여단과 피죤의 상생관계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이사는 “기업도 매일 전투를 치르는 부대와 다름없다”며 “도전정신이 있는 해병대 출신에게 취업의 기회를 드리고 싶다”고 화답했다. 또 이 대표이사가 “저희 직원들의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주시면 정기적으로 방문하겠다”고 말하자 6여단장은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오시라”고 응했다.

피죤은 앞으로 6개월마다 6여단을 방문해 군인들을 격려하고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기로 했다. 교육이 필요한 직원들과 같이 ‘극기훈련’을 한다는 자세로 6여단과의 친분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또 6여단 출신 장병이 제대 후 피죤에 입사를 원할 경우 가산점을 주는 방안도 구체적으로 검토키로 했다. 자매결연식을 마친 이 대표이사와 조은상 전무 등 피죤 임직원 10여명은 천안함 46용사 위령탑을 참배했다.

백령도=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