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떨립니다. 면접장에 오신 여러분의 심정을 이제야 알겠어요.” 잡콘서트 마지막날에 온 김기룡 이노션월드와이드 인사팀 대리(사진)의 첫마디는 심리학 전공자답게 자신의 속마음을 여는 것이었다. 이어 그는 취업을 코앞에 둔 학생들에게 어떤 말을 해주면 좋을까를 며칠간 고민했다고 털어놓았다. 그가 50여분간 풀어놓은 이야기는 ‘자기소개서·면접 잘보는 법’이었다. 학생들은 그의 한마디 한마디를 놓칠세라 수첩에 빼곡하게 받아적었다. 4년간 채용업무를 통해 쌓은 그의 ‘광고회사 합격 노하우’를 들어보자.

◆채용담당자 사로잡을 자소서 쓰기

1. 먼저 자기 인생 ‘에피소드 리스트’를 작성해 보라. 20여년을 살아오면서 느끼고 배우고 경험했던 자신만의 삶의 기억을 쭉 나열해보자. 초등학교 시절 축구를 좋아해서 친구들이 자신을 같은 편으로 두려고 했던 사소한 이야기도 좋다.

2. 그중 회사가 좋아할 에피소드를 뽑아내라.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신의 관점이 아닌 지원하는 회사가 좋아할 에피소드여야 한다는 것이다.

3. 이젠 에피소드를 통해 배우고, 느낀 것을 정리하라.

4. 그 경험을 통해 회사와 직무에 어떻게 발휘될 것인지를 쓰라. 이 마무리가 가장 중요하다.

5. 연애편지, 입사 후 10년 모습, 영화 시나리오, 시조 등 독특한 자소서도 눈길이 간다. 맞춤법과 호흡이 긴 장문보다 읽기 쉬운 단문의 글이 좋다.

6. ‘동아리회장·배낭여행·어학연수’ 주제는 피하라. 동아리회장을 하면서 회원들 간 불화를 잘 조율했다든가. 어학연수 중 외국인과 친해진 이야기 등은 개인에겐 특별한 경험이지만 차별화된 내용이 아니다.


◆합격률 높이는 면접 비법

1. 자소서를 바탕으로 예상 질문을 뽑아라. 최소한 20개 질문과 답변을 준비해야 한다. 학점이 낮다면 어떻게 낮은 학점을 받았는지, 전공과 직무가 무관하다면 왜 지원했고 어떤 노력을 준비했는지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2. 그 다음은 정치·경제·사회·문화· 연예 등 각 분야별 이슈에 대한 질문과 답변을 준비해야 한다. 특히 종이로 된 경제신문 읽기를 권한다. 온라인을 통한 정보습득은 휘발성이 있어 머리 속에 남지 않는다.

3. 질문과 답변을 준비했다면 연습, 연습 또 연습하라. 연습을 통해 나도 모르게 자신감이 생긴다.

4. 잘 어울리는 복장과 바른 자세, 자신감 있는 목소리, 환한 표정도 면접관에게 좋은 이미지를 줄 수 있다.

5. 주의할 점은 면접관이 묻는 질문만 명료하게 답하라는 것이다. 많은 면접자가 자신이 준비한 것을 꼭 말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오히려 질문의 핵심을 파악하지 못한다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