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브랜드 파워를 가진 소비재 대표기업 주식을 일컫는 ‘컨슈머 섹터’가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 우려 속에서 유망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소비재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춘 초일류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나 랩어카운트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스타벅스 BMW 나이키 에스티로더 애플 등이 대표적인 투자 대상이다.

○컨슈머 섹터 펀드 수익률 호조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 글로벌 그레이트컨슈머’ 펀드는 최근 6개월간 9.31%의 수익을 내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2.14%)을 훨씬 웃돈다. 1년 수익률은 5.58%로 코스피지수(-10.94%) 대비 15%포인트 이상 높은 성과를 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이 펀드는 ‘컨슈머 섹터’에 투자하는 다른 펀드에 비해 늦은 작년 5월 말 설정됐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바탕으로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모았다. 설정한 지 5년가량 된 JP모간의 ‘JP모간아시아컨슈머&인프라’도 6개월 동안 7.37% 수익을 내며 선전하고 있다.

‘컨슈머 섹터’는 유통 등과 같은 소비업종에만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불황에도 꿈쩍하지 않는 브랜드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소비재 기업을 모두 포괄한다. 미래에셋은 ‘컨슈머 섹터’를 국내 및 아시아로 국한하지 않고 미국과 유럽의 초일류 소비재기업까지 넓혀 투자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성장성+안정성’ 장점

자동차 회사인 BMW, 화장품 브랜드 에스티로더,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 루이비통의 LVMH그룹 등이 국내 투자자에게 친숙한 대표적 ‘컨슈머 섹터’ 기업들이다. 올해 유로존 위기로 인해 시장이 불안했지만 마스터카드 스타벅스 버버리그룹 BMW 등의 주가는 각각 15% 이상 상승했다. BMW는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순이익(3조1650억원)을 거뒀다. 올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7.0배로 현대차(7.6배)보다 낮다. 필립모리스 스타벅스 마스터카드 등은 신흥국을 중심으로 높은 성장성을 갖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컨슈머 섹터’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랩어카운트 상품인 ‘글로벌 그레이트컨슈머 랩’도 출시했다. ‘미래에셋 글로벌 그레이트컨슈머 펀드’와 비슷한 상품이지만 종목 수를 15~20개로 압축, 단기매매로 적극적인 수익을 추구하고 환율 헤지를 하지 않는다는 점이 다르다. 랩상품은 개인별 주식매수 형태를 띠고 있어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1년 기준으로 수익금 중 250만원까지는 비과세 혜택(기본 공제)이 주어지며 250만원을 초과한 수익에 대해서는 22%의 세금을 내야 한다.

배준영 미래에셋증권 랩운용팀장은 “글로벌 컨슈머 기업들은 선진시장뿐 아니라 신흥국가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어 불황 속에서 안정성과 성장성을 겸비한 매력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