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종 변수로 글로벌 증시가 출렁이면서 펀드 수익률도 들쑥날쑥해지고 있다. 이 와중에도 글로벌 소비재 종목에 투자하는 ‘소비재펀드’는 최근 한 달간 3%의 수익을 올려 눈길을 끈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펀드에서 2.57%의 손실이 발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기간별 수익 또한 꾸준히 상승흐름을 타고 있어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장기 투자자 사이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꾸준한 수익률이 강점

1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8개 소비재펀드(설정액 10억원 이상)의 최근 한 달 수익률(12일 기준)은 3.02%에 이른다. 코스피 지수(3월14일~4월13일)가 2.17% 빠진 것에 비하면 선전했다. 럭셔리펀드(1.82%), 해외금융펀드(1.20%), 농산물펀드(1.15%) 등도 수익이 발생했으나 소비재펀드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개별 펀드로는 ‘미래에셋TIGER자동차&유통ETF’가 8.72%의 수익률로 소비재펀드 중 최근 한 달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유통과 함께 자동차 업종지수까지 포함하고 있어 최근 국내증시를 달군 자동차 업종지수 상승의 영향을 받았다. 이어 ‘미래에셋솔로몬아시아퍼시픽컨슈머1’이 5.13%, ‘삼성KODEX소비재ETF’는 3.51%를 나타냈다. 럭셔리펀드 ‘한국투자럭셔리1-A’ (1.72%), ‘우리GlobalLuxury1A1’ (1.46%) 등도 꾸준한 수익을 내며 수익률 상위 소비재펀드에 이름을 올렸다.

소비재펀드는 최근 한 달간 수익은 물론 3개월, 6개월 수익률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컨슈머어드밴티지 1’의 수익률은 최근 한 달 3.75%, 3개월 8.01%, 6개월 10.04%로 시간이 흐를수록 수익이 증가하는 추세다.

○중국 등 내수 확대가 ‘투자 포인트’

최근 변동성 장에서도 소비재펀드가 선전한 이유는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지역 내수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남기 삼성자산운용 ETF운용팀 매니저는 “미국, 유럽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시아지역의 내수시장 성장이 견고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용희 현대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중국의 경우 수출, 설비투자는 침체를 겪고 있으나 내수소비는 견고하게 성장하고 있다”며 “투자 포인트를 중국 내수 소비 확대에 맞춰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팀장은 “현재 5000달러인 중국 중산층의 연간 소득이 7000달러대로 높아지면 소비시장 성장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고 투자할 만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 종목은 기업의 꾸준한 이익 모멘텀으로 상승하기 때문에 경기방어적인 성격이 강해 변동성이 높은 장에서도 꾸준한 수익률을 올릴 수밖에 없다며 단기간 큰 수익은 아니지만 꾸준한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에게는 적합한 투자 수단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