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충북 제천시 의림대로 중앙시장 부근의 3층 건물 중 1층에 있는 돼지갈비집을 친구인 김현숙 씨(47)와 함께 인수하려는 이정순(48)입니다. 점포는 중앙시장 인근 메가박스로 가는 지름길에 있습니다. 인수조건은 보증금 2000만원에 시설권리금 1800만원이며 점포, 임차료는 월 90만원입니다.

이 점포는 66.6㎡(20평) 규모로 테이블 12개를 두고 영업하고 있으나, 좁은 공간에 테이블이 배치되다 보니 실질적으로 활용 가능한 테이블이 10개 정도입니다. 영업시간은 낮 11시부터 저녁 11시까지입니다. 점심시간에는 평균 5만원 안팎, 저녁시간인 7~11시엔 15만~2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가게 컨셉트는 저가형 돼지갈비전문점인데 최근 2년 동안 인근에 동종의 고깃집들이 많이 생겨 나눠먹기 식이 되다 보니 주변 업소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창업하기 전 식당 일을 10년 정도 해와 식당영업이 낯설지는 않습니다.

가게 인수를 계기로 메뉴도 정리하고 내부 시설을 변경하려고 합니다. 고기의 육질이 좋고 반찬이 맛있다고 해서 장사가 잘 될까 하는 의구심도 듭니다. 이 가게 인근에 양푼이갈비찜 식당이 있는데 장사가 잘 되는 것 같습니다. 점심 메뉴와 시설을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궁금한 게 많습니다. 조언을 부탁합니다.
[한경 자영업 희망콜센터] 충북 제천 돼지갈비집 인수하려는데
A) 의뢰인의 매장이 위치한 중앙동 상권은 의림대로를 따라 화산사거리부터 법원사거리 부근으로 주변의 가시성이 뛰어나고 접근성도 좋아 주로 의류 브랜드 체인점이나 금융회사가 몰려 있습니다. 이면도로에는 다소 임대료가 싼 소규모 문구점이나 분식점, 유흥업소, 세차장, 모텔, 꽃집 등이 있고 시민회관, 여성도서관, 노인복지회관 등의 공공시설이 모여 있습니다.

중앙시장 방향은 차없는 거리를 비롯해 병원 약국 마트 등 각종 소매점이 모여 있는 곳으로 이 상권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고액의 임대료 부담을 감수해야 하는 곳입니다. 그만큼 이 지역은 고객흡입력이 뛰어나다고 볼 수 있는 제천의 중심상권입니다.

이곳을 찾는 유동인구는 남녀노소 구분이 무색할 정도로 다양합니다. 7만명 안팎인 제천 상주인구를 고객층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30~40대 여성층과 10대 학생들의 비중이 높은 편이며, 평일·주말 할 것 없이 유동인구가 많은 편입니다. 주부들은 오전과 낮 시간대에 몰리는 반면 10~20대 젊은 층은 오후부터 늦은 저녁시간대에 집중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의뢰인의 매장은 메뉴 개발을 통해 점심과 저녁 영업을 구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점심영업을 위주로 하는 경우 메뉴 선정도 중요하지만 맛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야 합니다. 다소 번거로운 측면이 있더라도 즉석 냄비밥을 추천합니다. 준비될 때까지 시간이 다소 걸리지만 밥에 윤기가 흐르는 냄비밥은 별미입니다. 식사 후에는 누룽지탕으로도 먹을 수 있습니다. 오후 시간대에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돼지갈비 정식이나 ‘삼겹살+쌈밥정식’을 내놓아 주부 손님들을 확보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녁 메뉴도 전 점주처럼 돼지갈비와 삼겹살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매콤한 돼지갈비, 부드러운 돼지갈비, 추억의 돼지갈비 등 메뉴를 세분화하면 젊은 층이나 직장인, 중년층까지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습니다.

벽면 메뉴판을 새로 만들어 점심식사와 돼지갈비 메뉴를 명확히 구분할 것을 권합니다.

벽면 메뉴판 교체와 함께 전면 간판 중 현관 출입구 쪽은 ‘숯불구이전문점’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돼지갈비와 삼겹살 이미지가 함께 들어간 간판을 내걸도록 하세요. 기둥에도 경쟁력 있는 메뉴 사진을 배치해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짧은 시간에 매장 분위기를 전달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요즘 음식점은 맛과 가격만으로는 승부를 내기 어렵습니다. 점심 때 들른 고객이 저녁에도 오는 단골로 만들고 싶다면 친절과 청결이 뒤따라야 합니다.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새로운 메뉴를 담은 전단지 배포활동과 간판 보수를 통한 가시성 확보도 필요합니다.

매일 시장입구에 나가서 단 몇 분이라도 꾸준히 전단을 배포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시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가게 위치를 손쉽게 알 수 있는 이정표를 부착해야 하기 때문에 인접 점포의 양해를 구해서라도 가게 위치를 알릴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합니다. 가능하다면 이면도로 입구 쪽에 출입구 안내표시도 만들어 달 것을 권합니다.

정리=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도움말=최재봉 연합창업컨설팅 소장 ceo@yunhap.net ☎자영업희망콜센터 (02)360-4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