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공인 1호 경제·경영시험 TESAT] "도전! 13회 테샛 고득점" 경제특강 열풍
지난 23일 서울 강남역 근처의 한 강의실. 파란 가을 하늘이 마음을 흔드는 일요일 오후였지만 120여명의 대학생들은 눈을 빛내며 강연에 귀를 기울였다. 강사는 김용준 한국경제신문 차장으로 강의 주제는 '기업 인수 · 합병(M&A)의 세계'였다. 한웅희 씨(서강대 중문학과 3년)는 "기업 문화가 어떻게 손익에 기여하는지 배울 수 있어 흥미로웠다"며 "자기소개서를 쓸 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경 지원으로 대학생 경제포럼인 KUSEF가 개설한 시사경제 강좌 ERL(Economic Reader & Leader)의 열기가 갈수록 뜨겁다. 한경은 고려대 서강대 한국외국어대 등 주요 대학에 기업 최고경영자(CEO),기자 등이 강사로 나서는 시사경제 강좌를 개설했는데 학생들 반응이 좋아 2009년 여름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들을 수 있는 오픈 강좌 형태의 ERL을 열어 운영 중이다. 2~3개월 과정으로 현재 7기가 활동 중이며,한 기당 100명 안팎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7기 ERL 수강생들은 11월 초까지 총 9주간 매주 한 차례씩 모여 경제 산업 금융 증권 부동산 등 한경 전문기자들의 강의를 들으며, 과정을 마치면 한경이 발행하는 수료증이 주어진다. ERL에 참여한 학생들은 또 종합 경제이해력시험인 테샛에도 단체로 응시한다.

수강생들은 "살아 있는 실물경제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입을 모았다. 김호근 씨(국민대 자동차공학과 3년)는 "학교에서 배우는 경제 · 경영 수업에는 한계가 있다"며 "ERL에 참여하면서 세상을 보는 눈이 확실히 넓어졌다"고 전했다. 정규재 한경 논설실장의 논리 강의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김씨는 강좌에서 만난 친구들과 함께 그룹스터디를 만들어 경제를 공부하고 있다. 멤버들의 목표는 내달 13일 치러지는 13회 테샛 시험에서 고득점을 받는 것이다.

7기 강좌엔 400여명이 지원, 3 대 1이 넘는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다. 강연을 듣기 위해 지방에서 서울까지 오는 학생들도 적지 않았다. 모집을 맡았던 KUSEF의 김형진 씨는 "지원자가 너무 많아서 불가피하게 당초 계획보다 20명을 더 뽑았다"고 말했다. KUSEF는 지방 학생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8기부터 인터넷(IP) TV를 이용,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네 지역에 강연을 생중계할 계획이다. 수강 인원은 지역별로 각각 50명이다. 오는 31일부터 싸이월드 클럽(club.cyworld.com/kusef)을 통해 신청을 받는다. 김형진 씨는 "상대적으로 기회가 적었던 지방 학생들에게 좋은 강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13회 테샛의 대학 · 고교생 동아리대항전 신청 열기도 뜨겁다. 현재 Univ PT(대학 연합), 베리타스(대원외고),명덕외고,환일고,수성고,성남 성보정보고 등이 참가신청을 마쳤다. 동아리대항전은 5명 이상 동아리 회원들이 참가할 수 있으며 성적 상위 5명의 평균점수를 기준으로 우수 팀에는 상패와 함께 장학금이 주어진다. 동아리 대항전에 참가하려면 내달 2일까지 홈페이지에서 참가양식을 내려받아 참가회원의 이름 등을 기입, 이메일이나 팩스로 보낸 다음 개별적으로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13회 테샛은 서울 부산 인천 대구 대전 광주 등 전국 15개 고사장에서 치러진다. 원서 접수는 11월2일까지며 현재 테샛 홈페이지(www.tesat.or.kr)에서 접수 중이다. 문의 (02)360-4055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