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고마워"… PT의상 '케이프' 판매 5배 급증
"김연아 덕분에 케이프 매출 쑥 늘었네."

가을 패션의 대명사인 카디건, 트랜치코트 대진 케이프가 인기다. 케이프는 최근 김연아 선수가 평창 동계올림픽 프리젠테이션 당시 착용해 화제가 됐다.

‘케이프’ 일명 ‘망토 패션’이라고도 불리며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 코트 대신 넉넉한 폼이 체형커버는 물론 활동하기 편해 각광을 받고 있다. 인터넷쇼핑몰에서는 지난해 동기대비 최고 5배의 매출 증가를 기록하고 있다.

22일 옥션에 따르면 평창 동계올림픽 프리젠테이션 이후 ‘김연아 PT의상’, ‘케이프코트’가 실시간 검색키워드로 급부상했다. 또 판매량 베스트 코너 상위권에 진입하기도 했다. 의류카테고리에서도 케이프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최근 한 달간 ‘케이프’관련 제품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2배 가량 급증했다.

5만원대 미만인 ‘케이프재킷’이 인기다. 기본 재킷, 코트보다 저렴하고 실용성이 뛰어나 고물가 시대에 알뜰한 패션 아이템으로 호응이 좋다. 블라우스, 원피스, 니트 등에도 케이프를 활용한 아이템들이 등장해 멋스러운 연출이 가능하다. 소재도 구김이 덜한 실크나 고급스러운 쉬폰이 인기다.

또한 직장 여성들을 중심으로 케이프를 변형한 블라우스, 원피스를 찾는 수요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옥션 여성의류 카테리에서는 1만원대부터 3만원대까지 케이프 블라우스, 원피스 제품이 각 200여건 이상 등록되어 있다. 옥션 소호몰 전문 ‘더 소호샵’ 핫 키워드 코너에도 케이프를 변형한 블라우스, 원피스를 비롯 니트, 가디건 제품들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김연아 고마워"… PT의상 '케이프' 판매 5배 급증
G마켓에서도 케이프 제품 판매가 최근 한달 간 전년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고급스러운 금장 단추가 있는 심플한 디자인의 ‘BBY 미니케이프’(2만 4700원)는 대표적인 인기상품이다. 여성스러운 느낌의 ‘오즈 케이프’(2만 9800원)는 다양한 느낌으로 연출 가능해 실용성이 높다.

롯데닷컴은 최근 한달간 케이프 스타일 의류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5배 신장했다. 간절기 필수 아이템인 ‘GGPX 케이프트렌치코트(6만2100원)’는 케이프부분 탈부착이 가능해 기본라인으로도 입을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체크무늬 망토형코트 또한 올해의 ‘잇 아이템’이다. ‘베네통 빅체크 망토형코트(22만50원)’는 이번 F/W 시즌 트렌드인 붉은 계열의 색상을 사용한 상품으로 여우털 목도리가 탈부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아이스타일24에서는 버버리 형태의 단순한 디자인의 케이프 스타일에서부터 짧은 판초, 원피스 까지 다양한 디자인과 아이템으로 출시됐다. 지난해 대비 케이프 제품 매출이 5배 이상 신장했다. 케이프, 야상 점퍼, 자켓 등 가을 상품이 최고 60%까지 할인하는 기획전도 마련했다. 어바웃엘의 케이프 자켓(2만9800원)은 케이프 스타일의 넓은 카라로 되어 있다. 김연아 선수가 착용했던 비슷한 디자인의 케이프인 레베르의 플로라 케이프 트렌치 코트(3만4800원)도 인기다.

송하영 옥션 패션의류 카테고리 팀장은 “김연아가 의상을 선보여 화제가 된 케이프는 자칫 늦더위로 간절기 매출 감소로 이어질뻔한 패션 카테고리를 살린 일등 공신이 됐다”며 “망토스타일의 케이프는 원래 보온효과를 위해 겨울철 이용되던 아이템이지만, 올 가을엔 가벼운 소재와 디자인을 채택한 제품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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