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심화되는 공공공사 발주 감소로 건설사들이 일감확보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시공능력순위 20~40위권 건설사들이 대형업체들을 제치고 잇따라 수주실적을 올리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TX건설은 최근 조달청이 발주한 부산항 신항 주간선도로 노반 조성공사를 1000억원에 따냈다.

상위 10대 건설사들과 수주경쟁에 성공한 STX건설의 시공순위는 38위다. 이 회사는 최근 석 달 새 이순신 순국공원 조성사업,포항 영일만항 남방파제 공사 등을 줄줄이 따냈다.

시공순위 20위의 코오롱건설도 지난 2월 동대구 영천 복선전철화 제3공구 노반공사에 이어 전북 전주 완주 혁신도시 공공임대 아파트,경북 상주~영덕 간 고속국도 공사 등을 거머쥐었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수(水)처리'공사에서 토목 · 건축부문으로 영역을 확대해가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시공순위 22위인 태영건설도 지난 4월부터 북항대교~동명오거리 간 고가 · 지하차도,화성 동탄지구 터널,김포한강 상록아파트,광교신도시 문화복지시설 공사 등을 잇따라 확보했다.

최근 워크아웃을 졸업한 경남기업(17위) 극동건설(32위) 등도 공공공사 수주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다.

경남기업은 지난달 공항철도 연계시설 확충사업을 따낸 데 이어 세종시 정부청사 2-2구역의 공동수주에 성공,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극동건설 역시 충남 도고 선장 공공하수처리시설 수주를 통해 환경플랜트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조준현 대한건설협회 건설진흥실장은 "중위권 건설사들이 각자의 주특기 분야에 집중하는 수주전략을 구사하면서 대형 업체와의 경쟁에서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며 "앞으로도 중견업체들은 이 같은 차별화 수주전략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