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에서는 신세계건설과 CJ건설이 '닮은꼴 건설사'로 통한다. 범삼성가(家)인 신세계와 CJ그룹의 건설 분야를 담당하는 계열사로,모기업 의존도가 높다. 시공능력 순위 100위 내 건설사이며 매출에서 주거시설이 차지하는 비중이 10% 미만으로 낮은 것도 공통점이다. 하지만 향후 주거 시설에 대한 관심을 높일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건설과 CJ건설은 모기업의 지원을 받으며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외형적인 면에서는 신세계건설이 CJ건설을 앞지른다. 지난해 시공능력 평가에서는 신세계건설이 48위였고 CJ건설은 86위에 머물렀다. 올해 예상 매출도 신세계건설(5500억원)이 CJ건설(2200억원)보다 두 배 정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건설과 CJ건설은 모기업 관련 공사가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신세계건설이 백화점 대형마트 민자역사 등 유통 · 상업시설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의 신규 투자가 많을수록 신세계건설의 매출이 증가하는 모양새다.

CJ건설도 모그룹인 CJ의 공장과 물류 시설,업무용시설 등이 매출의 안전판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CJ가 대한통운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면서 향후 물류 및 공장 부지 건립 등으로 신규 수주가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골프장인 제주나인브릿지와 해슬리나인브릿지(경기도 여주)도 CJ건설 골프사업부문에 속한다.

두 회사가 도시형 생활주택이나 강남권 고급 주택 등을 중심으로 사업 다각화와 외형 확대를 추구한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이 가능한 몇 안되는 건설사에 속해 개발업체들의 노크가 잇따르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