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없어서 외국 한번 못가봤는데 이렇게 밤새 영어로 떠들게 되다니…"



패션 MD 출신 심여린 씨가 벤처동아리 선배인 이비호 씨와 벤처회사를 차려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비호씨는 서울대 재학시절 기존의 참고서 틀을 깬 '누드교과서'를 발간해 대히트를 친 이투스 창업의 주인공.

심여린 스픽케어 대표는 서울대 의류학과를 졸업하고(배우 김태희와는 99학번 동기동창이다) CJ오쇼핑에서 온라인 패션 MD로 활약하며 온라인 최초로 스타샵을 오픈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2005년 당시 배우 정려원과 모델 변정수, 아나운서 정지영 등 스타들의 일상을 찍은 사진을 올려놓고 의상과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파파라치 샵'은 획기적인 성공을 거뒀다. 이후 NHN으로 직장을 옮겨 영업의 노하우를 쌓은후 2008년 스픽케어를 창업했다.

대학시절 경영학을 복수전공하면서 벤처경진대회에서 입상하는 등 일찍이 사업에 대한 마인드를 키우고 온라인 비즈니스 경험을 터득한 심 대표와 '교육아이템의 달인' 이비호 부사장은 결혼후 사업구상 끝에 설립한 회사인 것.

벤처투자회사인 본엔젤스 대표는 이들을 믿고 선뜻 5억원을 현금출자하기도 했다.

2008년 소규모로 시작한 '영어 스피킹' 스픽케어 회원은 10만명을 넘어섰으며 매 분기별 200% 성장끝에 연매출이 2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4월에는 약 3년간의 제작과정을 거친 '스피킹 맥스'를 런칭해 영어교육계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삼성, GS건설 등 대기업에서도 직원 영어교육 업체로 선정됐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B2C 문의도 쇄도하고 있으며 학원가에서 러브콜도 잦다.

'리얼 미국영어'를 표방한 '스피킹 맥스'는 온라인 콘텐츠를 활용해 실제로 어학연수 및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생생한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학습모드를 가지고 재밌게 영어를 배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토익 점수는 높지만 영어 말하기에 자신없는 대학생, 직장인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고, 책만 가지고 혼자 공부하려니 영어가 늘지 않았던 이들에게 획기적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실제로 사용자들중 "돈이 없어서 연수 가기도 여의치 않았는데 태어나서 이렇게 영어로 밤새 떠들어본 적은 처음이다. 목이 쉬도록 밤새 영어로 얘기하다보니 자신감이 생기더라"는 감사의 평도 올라온걸 보고 감격스러웠다고 심 대표는 심경을 밝혔다.

이밖에도 "영어 말하기 때문에 승진시험에 매번 탈락했었는데 스피킹 맥스 덕분에 합격했다"고 회사로 꽃을 보내온 중년 직장인도 있었는가 하면 토익점수가 향상됐다는 학생의 후기도 많았다.

심 대표는 "돈 있는 사람들만 영어 잘할 수 있는게 아니다. 외화낭비 없이 저렴한 가격으로 현지 외국인의 말투나 억양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아이비리그'편이 인기가 높다. 실제 예일대학생이 자신의 기숙사 생활이나 친구를 소개하는 등의 컨텐츠를 담고 있어 학생들이 흥미로워 한다고.

외국 유명 명소를 가상견학하며 딱딱한 성우의 발음이 아닌 본토현지인의 말투를 접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영어에 자신감이 생기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심 대표는 "읽기와 리스닝 위주의 입시교육 때문에 12년이라는 긴 시간을 영어에 투자하고도 외국인을 만나면 입한번 뻥긋해보지 못하는 현실에서 탈피하기 위해 앞으로는 스피킹 위주로 영어 교육 트렌드가 바뀌게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스피킹맥스'는 향후 미국을 비롯해 영국, 호주에 이르는 국가들의 언어,문화, 환경을 접할 수 있도록 컨텐츠를 확대해 나갈 방안이며, 2011년에는 영일 버전의 프로그램도 런칭 준비 중이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사진 변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