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업계에 '소셜 바람'이 거셉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소셜 검색,소셜 커머스,소셜 게임….인터넷 서비스 치고 '소셜'이 아닌 게 없다고 할 정도죠.새로 나온 서비스도 '소셜',앞으로 나올 서비스도 '소셜'.

네이버는 다음 달 소셜 홈페이지 '네이버Me' 시험 서비스를 시작하고 다음은 소셜 검색과 소셜 커머스를 준비하고 있죠.네이트는 차세대 싸이월드 'C로그'를 내놓았습니다.

'소셜 바람'은 인터넷 서비스에서 '사회적(소셜)' 성격이 강해지는 걸 말합니다. 쉽게 말해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인터넷에 적극 반영한다는 뜻입니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 올려진 콘텐츠를 찾아주는 게 소셜 검색이고,전자거래에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활용하는 게 소셜 커머스이고,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친구를 활용하는 게임이 소셜 게임입니다.

'소셜 바람'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시작된 트위터와 페이스북입니다. 트위터 가입자는 1억6000만명에 달했고 페이스북 가입자는 5억3500만명이 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작년부터 트위터 페이스북 이용자가 급속히 늘어 지금은 각각 100만명을 훌쩍 넘어섰을 거라고 합니다. 트위터는 실시간 정보 네트워크로 인기를 끌고 페이스북은 지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네이버가 다음 달 시험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인 '네이버Me'는 페이스북을 벤치마킹한 서비스입니다. 마음에 드는 웹사이트를 '구독하기' 하면 자신의 네이버Me 홈에서 읽을 수 있고 마음에 드는 콘텐츠를 '미투하기' 하면 지인들과 공유할 수 있습니다. 네이트가 페이스북에 맞서기 위해 '넥스트 싸이월드'로 내놓은 C로그는 페이스북의 '홈'과 '노트' 기능을 결합한 서비스죠.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들은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도 정보가 많다고 보고 소셜 검색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소셜 네트워크에서 이슈 관련 글만 찾아주는 실시간 검색은 올 상반기에 구글 다음 네이버 등이 도입했습니다. 다음은 최근 소셜 네트워크에서 정보를 찾아주는 소셜웹검색 서비스를 시작했고 연말쯤에는 개인맞춤형 마이소셜검색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각종 지역 서비스를 50% 안팎 할인 가격에 판매하는 소셜 커머스는 최근 서너 달 사이에 100개가 넘는 사업자가 등장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선두주자인 티켓몬스터는 서울에 이어 부산 분당 등에서도 서비스를 하고 있죠.연말쯤에는 포털 사업자로는 처음 다음이 소셜 커머스 서비스에 나섭니다. 다음은 모바일 공동구매 방식의 전국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소셜 게임은 작년 9월 네이트가 앱스토어를 개설한 데 이어 지난달엔 네이버가 '소셜앱스'라는 소셜 게임 플랫폼을 열었습니다. 소셜앱스에는 현재 40여개 애플리케이션(앱 · 응용프로그램)이 올려져 있지요. 대부분 소셜 게임입니다. 고슴도치플러스의 '해피아이돌',아보카도의 '마이팜',선데이토즈의 '아쿠아스토리' 등이 상위권에 올랐습니다. 네이버 측은 "반응이 매우 좋다"고 말합니다.

최세훈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는 최근 이 같은 '소셜 바람'에 대해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패러다임의 변화"라며 "이런 변화는 중요한 기회라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변화에 둔감했던 국내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들이 뒤늦게 페이스북 트위터 등 미국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따라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늦은 만큼 잘했으면 합니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