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기혼자·자녀 5명, 키 작고 몸무게 71kg 미만 장수할 확률 높아
어떤 사람들이 오래 사나

-수명과 결혼

미국의 연구결과 독신자 또는 홀아비와 과부들이 8년 후 사망할 확률은 기혼자 또는 늙을 때까지 부부생활을 계속 한 사람들보다 58% 높게 나타났다. 배우자를 잃은 사람이 같은 해 사망할 가능성은 또래에 비해 10배나 높다. 대체로 기혼자는 독신자보다 10년 정도 더 사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수명과 자식 수

지난해 8월 충남도의 도내 100세 이상 장수 노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평균 자녀 수는 4.2명이었다. 대체로 자녀 수가 4~6명일 때 장수 가능성이 높고 장수인 중 자식이 없는 사람의 비중은 매우 미미하다. 국내 백세인(百歲人) 연구결과 장수한 시어머니가 며느리와 함께 산 기간은 평균 43년이었다. 자녀의 장수는 출생시 부모의 나이와 관련이 없다.

-수명과 성별

여자가 남자보다 더 오래 사는 데에는 유전자나 성호르몬의 차이가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연구돼 있다. 여성호르몬은 남성호르몬에 비해 '욱'하는 감정의 기복이 덜하고 폐경 이전까지 심장병 발병 위험을 낮춘다. 적정한 출산과 생리는 몸을 정화시키는 기능을 한다. 여성이 남성보다 키가 작은 점,아프면 서둘러 병원에 가는 습관 등도 장수의 요인이다.

-수명과 몸무게

과도하게 비만하거나 여위면 오래 살지 못한다. 대규모 역학조사 자료에 의하면 체중이 71.2㎏ 이하여야 장수할 수 있다. 하지만 일본 쓰쿠바대 연구팀이 40대 이상의 남성 3만여명을 10년간 추적조사한 결과 60~70대의 경우 과체중에 속하는 체질량지수 25.3(키가 170㎝라면 73㎏)일 때 사망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 들어 체중이 나간다는 것은 그만큼 영양섭취와 근육량이 양호해 수술을 잘 견디고 병에 걸린 뒤 회복이 빠를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표준체중을 유지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

-수명과 키

키가 작을수록 세포분열이 느리고 분열 횟수가 적다. 심장이 갖는 부담과 에너지 소모량도 적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장수에 좋은 이상적인 키는 전세계 인구의 평균치로 남성은 167㎝,여자는 158㎝ 안팎이다. 그러나 최근엔 키 큰 사람들은 성장기의 발육환경이 좋아 성인이 돼서 질병이 걸릴 확률이 낮으므로 더 오래 살 수 있다는 관점의 연구결과가 나온 바 있다.

-수명과 직업

설문조사마다 장수하는 직업이 다르지만 국내서는 주로 종교인이,외국에선 예술가가 장수한다. 종교인은 내세를 당당하게 준비할 수 있는 안정된 마음을 갖고,예술인은 강한 정신적 에너지를 갖고 마음과 몸을 조화롭게 쓰는 게 장수 요인으로 지목된다. 음악가의 경우 연주가들이 작곡가보다 상대적으로 오래 사는데 손을 써서 뇌를 활성화시키는 게 장수에 이롭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