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안에 노트북 PC의 주기억 장치로 메모리반도체인 낸드플래시를 사용하는 '낸드 노트북' 시대가 열린다.

그동안은 소음이 심하고 충격에도 약한 데다 전력 소모량이 많은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를 주 기억장치로 사용해왔다.

권오현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은 26일 대만 웨스틴 타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삼성 모바일 솔루션 포럼에서 하드디스크를 대체할 수 있는 256GB(기가바이트)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기존 노트북에 쓰이고 있는 250GB급 하드디스크를 대신해 쓸 수 있을 정도로 용량이 크면서 정보처리 속도는 2.4배나 빠르다.

무게는 하드디스크의 70% 수준으로 가벼워 전력 소비량이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두께 역시 9.5㎜로 기존 제품보다 얇아 세계 최고 속도와 최소 두께를 실현했다.

삼성전자 측은 "200GB 이상의 용량을 구현함으로써 앞으로 기존 HDD를 전면 교체할 수 있는 제품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업체들은 SSD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대용량 제품으로 MP3플레이어나 휴대용 저장장치(USB)에만 한정됐던 낸드플래시 사용처를 PC나 노트북으로까지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 기관인 아이 서플라이에 따르면 세계 SSD 시장은 올해 약 3억달러 수준에서 내년에는 9배나 늘어난 27억달러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타이베이=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