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2세대 개막 선언.."문제점 해결로 HDD 대체할 것"

삼성전자가 최고속 PC 인터페이스(SATA2)를 적용한 SSD로는 세계 최대급 용량인 256GB이자 세계 최소 두께인 2.5인치급 MLC(멀티레벨셀) 기반의 SSD 개발에 성공했다.

또한 세계 첫 모바일 TV 멀티모드 수신용 RF(Radio Frequency) 원칩 개발에 성공하면서 세계 각국 표준을 광범위하게 지원할뿐 아니라 표준이 상이한 국가간 로밍도 가능하게 함으로써 이론적으로 단말기 하나만 있으면 세계 어디서나 뉴스, 스포츠, 날씨 정보 등의 실시간 시청이 가능한 토대를 제공했다.

삼성전자는 26일 대만 웨스틴 타이베이 호텔에서 제5회 '삼성 모바일 솔루션(SMS) 포럼 2008'을 열고 이 같은 차세대 모바일 솔루션 제품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날 삼성전자가 개발 성공을 알린 MLC 기반의 256GB SSD(낸드플래시 기반의 저장매체)는 읽기속도 200MB/s, 쓰기속도 160MB/s로 256GB SSD 중 최고 수준 읽기와 쓰기 속도를 갖고 있고 HDD 대비 2.4배 이상 고속 구현이 가능하다.

2.5인치 SSD 중 최대 용량이며 두께는 9.5mm로 256GB SSD 중 가장 얇다.

일반적으로 MLC 낸드는 SLC(싱글레벨셀) 낸드 대비 속도와 신뢰성에서 열세이나 이번 MLC 기반의 256GB SSD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컨트롤러 기술을 적용해 SLC 기반 제품과 동급의 성능과 신뢰성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라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다른 PC에서 사용을 제한할 수 있는 기능을 내장해 SSD 내장 개인 정보에 대한 보안을 더욱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시장조사전문기관 아이서플라이의 자료를 인용, SSD 시장이 2012년까지 연평균 124% 성장하면서 그해 87억달러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전하면서 앞으로 세트 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해 PC용 일변도에서 벗어나 100GB, 200GB급 서버 시장 확대를 통해 SSD 응용처 다변화를 주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현재 주로 미국, 일본 등에 있는 10여개 세계 유수 PC, 서버 업체들을 대상으로 응용처 확장을 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7월 128GB SSD를 양산하는 데 이어 연내 256GB SSD도 양산할 계획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작년 3월 64GB SSD(PATA 인터페이스), 같은해 9월 동일 용량의 고속 SSD(SATA 인터페이스), 올해 1월 MLC 기반 128GB를 개발했었다.

따라서 이번 제품은 128GB에 이어 불과 4개월만에 개발에 성공한 제품으로, 결국 2년간 용량은 8배, 인터페이스 속도는 15배 증가시킨 셈이다.

삼성전자는 "HDD 탑재 노트북의 경우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왔으나 소음, 속도, 무게, 발열, 충격 등 이제까지 단점으로 지적돼온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면서 "하지만 이번 SSD제품으로 현존 최대 용량의 범용 노트북 내장 HDD를 1:1로 대체하는데 성공함으로써 문제점들을 거의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따라서 "이번 256GB SSD 개발로 노트북도 바야흐로 '2G(세대) 노트북 시대' 로 접어든 것"이라면서 "이는 카세트테이프에서 MP3로의 진화에 비견될 만한 혁명적 변화"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신호를 수신하는 RF (Radio Frequency) 칩과, 수신한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는 채널 칩 등 2개 칩을 원칩화한 모바일 TV SOC(System-on-Chip) 제품을 개발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모바일 업계 최초로 65나노 고집적 설계를 적용한 이번 제품은 한국의 T-DMB, 일본의 ISDB-T, 유럽의 DVB-H/T, DAB 등 아시아뿐 아니라 유럽의 다양한 디지털 이동방송 표준을 동시에 지원하며 VHFIII(174-240 MHz), UHF(470-862 MHz), L-bands(1,350-1,750 MHz) 등의 다양한 주파수 신호를 수신할 수 있어 이른바 '글로벌 이동방송 시대'를 열게 됐다고 삼성전자는 강조했다.

특히 이 제품을 채용하면 한국 KTX, 프랑스 TGV, 독일 ICE, 일본 신칸센 등 시속 280km의 고속 열차 안에서 끊김 없는 모바일 TV를 시청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모바일 TV 시장은 올해 2천400만대에서 2011년에는 1억3천만대 규모로 증가하는 등 연평균 67%의 급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라면서 올해 3.4분기 이 제품의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또 모바일 기기용 저전력 800MHz 모바일 AP(Application Processor)도 선보였다.

이 제품은 ARM11 코어(Core) 기반 CPU로는 세계 최고속인 800MHz의 동작 속도를 구현하면서 경쟁사 동급 제품 대비 30% 이상의 소비 전력 절감을 가능케한 현존 최적의 모바일 CPU 솔루션이라고 삼성전자는 전했다.

삼성전자는 "SD급의 동영상 압축, 재생은 물론 3D 그래픽 하드웨어의 내장으로 고성능 3D 지도, 게임, UI 등을 지원하고 있어 모바일 기기 멀티미디어 기능 강화에 크게 기여할뿐 아니라 인터넷 웹 페이지의 풀 브라우징(Full browsing) 기능을 통해 모바일 기기에서도 포털 뉴스, 웹 메일은 물론, 동영상 콘텐츠 까지도 PC와 동일한 질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도 올해 3.4분기 양산에 들어가 PDA, PMP, 스마트폰, 모바일TV, 네비게이션 등에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들 제품 성공사실 공개와 함께 차세대 모바일 트렌드에 대해 콘텐츠 컨버전스(융합)을 기반으로 한 라이브 연결(Live Connection)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