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해외 대규모 개봉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SF 영화 '디워'(D-WAR)의 심형래 감독이 이 영화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내비쳐 눈길을 끌었다.

23일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에서 진행된 영화 '디워'시사회 및 간담회에서 심형래는 "주변의 우려의 눈길에도 할 수 있다는 신념 아래 6년 만에 영화를 완성했다"면서 "이 영화를 계기로 많은 것을 배우고, 많은 것을 느꼈다"고 감회어린 소감을 밝혔다.

심형래는 "어렵게 영화를 만든 만큼 완성하면서 3번이나 울었다"면서 "극중 이무기를 소개하는 씬에서 '코리아 레전드'라는 말에 눈물로 시야가 흐려져 다시 촬영을 감행했다. '이무기'는 한국에서만 내려오는 전설로 우리나라 한국이 떠올라 눈물이 났다"고 당시를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어 "영화를 다 찍고 이동하는데 14살 정도 되는 교포 아이가 '어저씨 화이팅! 친구 3명 데리고 가서 볼게요'하더라. 해외 교포들이 한국 영화를 그리워한다는 생각이 들면서 또 눈물이 나왔다"면서 "마지막으로 엔딩크레딧 '아리랑'을 들은 후 '내가 어릴적 즐겨보던 헐리우드 영화를 만든 이곳에서 내 영화가 상영이 되는구나'라는 생각에 울컥했다"며 영화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심형래는 "제임스 카메룬 감독이 이 영화를 만들었다면 대박났을 것이다. 그러나 개그맨 심형래가 만들었다는 점에서 50% 접고 보려는 성향이 있는 것 같다"면서"그러한 시선이 아닌 영화를 알림으로 한국인의 프라이드가 높아지는 것 만큼 애정어린 시선으로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좋게 잘봐주셨으면 좋겠다"면서 당부하기도 했다.

영화 '디워'는 500년 전 동양의 전설을 바탕으로, 용이 되려는 이무기의 스토리를 담고 있는 SF판타지 블록버스터로, 심형래 사단이 6년 여에 걸쳐 완성한 작품이다.

특히 오는 8월 1일 국내에서 전격 개봉에 이어 9월 14일 미국 1700여개 스크린을 비롯해 일본 500개 극장가를 통해 대대적으로 상영될 예정.

"세계적인 감독이 되고 싶다"는 심형래의 바람처럼 '용가리'의 심형래를 벗어던지고 세계 속의 '디워' 심형래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경닷컴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