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을 피우면 연기가 나고,담배를 피우면 암에 걸리고,바람을 피우면 집에서 쫓겨나고,고집을 피우면 사람들이 떠나간다.

고집을 피우면 악취가 난다.

그 냄새가 얼마나 지독한지 사람들은 멀리서도 냄새를 맡고는 가까이 다가오지 않는다.

고집을 피우면 좋을 것이 딱 하나 있다.

아무도 다가오지 않으니 인생이 조용해진다는 점이다."

안양 아름다운교회의 김홍식 목사(45·안양 아름다운교회)가 젊은이들을 위한 삶의 지혜를 담은 책 '청춘수업(꽃삽)'을 펴냈다.

김 목사는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고맙다,사랑한다' 등으로 잘 알려진 베스트셀러 작가.

부친이 김두한의 수행비서였던 '건달'이었다는 특이한 가족사를 지닌 그는 중학교 졸업과 함께 생활전선에 뛰어들어 노점상,막노동,철공소,인쇄소 등을 전전했다.

철공소에서 손을 다쳐 장애 4급이 된 후 검정고시를 거쳐 26세에 신학대에 진학,목회자의 길로 들어섰다.

그가 던지는 삶의 지혜가 더욱 빛나는 것은 굴곡 많은 삶에서 체득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김 목사는 인생을 너무 쉽게 생각하거나 삶의 의지가 부족한 청춘들을 위해 '인생 12강(講)'을 들려준다.

강의 주제는 용기,인내,사귐,사랑,성실,관용,희망,낙천,성찰,사유,자존감,열정.다양한 일화와 사례를 들어가며 왜 이런 덕목이 인생에서 중요한지 설명해준다.

김 목사는 소록도에서 나병환자를 돌보던 손양원 목사가 '여수·순천 사건'으로 사랑하는 두 아들을 잃었을 때 아들을 죽인 주동자를 용서해주고 양아들로 삼았다는 일화를 들려주면서 "더 이상 사랑할 수 없을 것 같을 때가 진정한 사랑을 시작할 때"라고 강조한다.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하는 것은 어린아이도 할 수 있지만 사랑할 수 없을 때 사랑하는 것,그것이 우리가 해야 할 사랑이라는 것이다.

'가장 좋은 때는 천천히 온다''천국까지 동행할 친구를 사귀라''더 깊이·더 용감하게 사랑하라''존재만으로 위대하다' 등 그가 전하는 메시지는 짧지만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287쪽,9800원.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