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인기 여배우 겸 탤런트로서의 삶을 비극적으로 마감한 이은주(25.여)씨는 혈서 2장과 유서 3장에 가족과 팬들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다.




이씨는 B5 용지 크기의 노트 2장에 혈서로 '엄마 사랑해, 미안해', '엄마...안녕'이라고 썼다.


자살을 목전에 둔 복잡하고 힘든 마음을 반영하듯 가로 세로 2㎝ 크기의 커다란 글씨로 노트에 비스듬히 걸쳐 써내려갔다.


또 3장에 걸쳐 쓴 유서중 첫장에는 '누구도 원망하고 싶지 않았어. 혼자 버티고 이기려 했는데...일년전으로 돌아가고 싶었어. 돈이 다가 아니지만. 돈 때문에 참 힘든 세상이야. 나도 돈이 싫어'라는 내용의 글이 적혀있다.


둘째장에는 '하나뿐인 오빠, 나보다 훨씬 잘났는데 사랑을 못받아서 미안해. 10년뒤 쯤이면 가족끼리 한집에서 살면서 하고 싶은것, 가고 싶은곳 다 해보고 행복하게 살수 있을 것 같았는데...가장 많이 사랑하는 엄마,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는데..내가 꼭 지켜줄께'라며 가족에 대한 사랑과 미안함을 나타냈다.


또 '아무것도 해줄수 없는 날 사랑해줬던 사람들, 만나고 싶고 함께 웃고 싶었는데. 일부러 피한게 아닌야. 소중한 걸 알지만 이제 허락지 않아서 미안해'라며 주위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마직막 장에는 '일이 너무나 하고 싶었어. 안하는게 아니라 못하는게 돼버렸는데. 인정하지 못하는 주위 사람들에게 내가 아니고서야 어떻게 이 힘듦을 알겠어.엄마 생각하면 살아야 하지만 살아도 사는게 아니야. 내가 꼭 지켜줄꺼야....늘 옆에서 꼭 지켜 줄거야'라는 글로 끝맺었다.


유서와는 별도로 이씨의 방에 남겨져있던 노트에는 날짜는 적혀져 있지 않지만 이씨가 연예생활을 해 오면서 힘들고 어려웠던 일상과 마음고생을 담은 글들이 남아있었다.


이씨는 노트에서 "일년전 오늘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되뇌입니다. 그게 안되는 일이라는 걸 알면서도 자꾸 되뇌입니다. 인간사도 지겹고 자존심이 바닥을 쳤고.더이상은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라고 적어 연기에 대한 부담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을 낳고있다.


이씨는 또 "종종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이런 모습 더이상 보이고 싶지 않습니다. 내 머리도 깨질 것 같으니까요. 잠이라도 깊이 자든지.."라며 불면증을 호소하기도 했다.


(성남=연합뉴스) 김인유.김경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