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가 기업공개(IPO) 절차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상반기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 연내 상장을 완료하는 게 목표다. 증권업계는 야놀자의 기업가치를 최대 5조원까지 보고 있다.
'몸값 5조' 야놀자, IPO 시동 건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2분기 예심 청구를 목표로 IPO를 준비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야놀자가 적자 기업에 상장 문턱을 낮춰주는 이익 미실현 기업 상장 요건(테슬라 요건)을 활용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야놀자에서 테슬라 요건 상장을 최우선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야놀자 측은 “아직 상장 방식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몸값은 계산하기에 따라 3조~5조원 사이를 오르내린다. 부킹닷컴(부킹홀딩스) 에어비앤비 등 온라인 여행 플랫폼(OTA)업계의 평균 시가총액은 매출 대비(PSR) 10배 수준이다. 야놀자 매출은 2018년 1213억원, 2019년 2450억원이었다. 2017년 이후 해마다 매출이 두 배(연평균 상승률 112%)로 뛰었다. 적자폭은 2018년 168억원에서 2019년 101억원으로 줄었다.

작년 매출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3000억원은 가뿐히 넘었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2018~2019년의 매출 증가폭을 적용하면 5000억원까지 늘었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으로 국내여행 수요가 늘어난 점도 긍정적이다. 회사 측은 작년 거래액을 총 2조원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과거엔 ‘모텔 앱’이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최근엔 식당과 철도, 렌터카, 레저 시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을 앱 하나로 예약, 이용할 수 있는 ‘슈퍼 앱’으로 바뀌고 있다. 전체 직원의 40%가 연구개발(R&D) 인력이다. 특히 공들이는 분야는 객실 예약, 체크인·체크아웃, 객실 관리, 회계 등 호텔 자산관리 시스템(PMS)이다. 야놀자는 미국 오라클에 이어 세계 2위 PMS 사업자다. 2019년부터 인도의 이지테크노시스와 한국의 가람, 씨리얼, 산하정보기술을 차례로 인수한 결과다. 세계 2만7000곳 안팎의 호텔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야놀자의 비교 기업으로 공유 숙박 플랫폼 에어비앤비를 꼽는다. 2019년 매출이 47억달러(약 5조3000억원)였던 에어비앤비의 기업가치는 작년 말 나스닥 상장 첫날 865억달러(약 100조원)까지 치솟았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